[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영업익 1000원 중 222원을 이자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갚을 만한 여력이 지난해 같은 기간(179원)에 비해 더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4일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69개사 중 63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현황'에서 이자보상배율이 4.5배를 기록해 전년동기(5.59배)보다 1.1배 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채무상환능력의 지표로 쓰이며 높을수록 상환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본다.
◇이자보상배율 현황(출처: 한국거래소)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한 것은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이자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3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37조6000억원)대비 13.93% 줄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이 늘어나면서 전년동기(6조7000억원)대비 7.08% 증가한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 이상인 회사는 전체의 77.57%인 49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514개사)보다 23개사 감소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자보상배율이 1이라는 것은 그 회사의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같다는 뜻"이라며 "이 수치가 1을 넘는 기업이 줄었다는 것은 채무상환능력이 좋은 회사가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자비용이 제로(0)인 무차입사는 37개사로 전체의 5.85%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34개사)보다 3개사가 늘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리가 2011년 상반기 대비 0.32%포인트 떨어졌음에도 외부차입은 12.8%(4조8000억원) 늘어나 전체 이자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낮아진 금리수준이 회사채 발행액 확대 폭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