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26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조4099억원, 영업이익 23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9.4% 줄어든 저조한 성적표가. 당기순이익은 232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도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매출액은 11.8%, 영업이익은 30.7%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에 있어 30% 넘는 급락은 현대제철로서 뼈 아픈 부분이다.
3분기 생산량은 391만3000톤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7.5% 감소했고, 판매량은 395만9000톤으로 이 역시 8.9% 줄었다.
현대제철의 부진한 실적은 수요산업인 건설과 자동차 등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동반 하락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근간은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기침체다.
특히 중국 철강업계가 저가 물량공세에 집중하면서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는 이중, 삼중고에 쌓였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이 있었지만 이에 비례해 판매가격 또한 크게 줄어들면서 마진폭 또한 크게 축소됐다.
현대제철은 일찌감치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 저원가 원료 조업체제를 구축하고 원료 배합비를 개선하는 등 원가 절감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동안 1719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 올해 절감 목표치는 5000억원이다.
한편 현대제철의 미래를 담보할 제3고로는 오는 2013년 9월 가동을 목표로 26일 현재 69.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투입된 금액만 현재까지 1조931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