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BOJ 양적완화 이후 엇갈린 흐름..'혼조'

입력 : 2012-10-30 오후 4:23:3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일본은행(BOJ)이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11조엔 늘리기로 발표했지만 시장은 예상에 부합한 수준에 그친 결과에 실망감을 표했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 수석투자전략가는 "다수의 사람들이 더 많은 규모의 부양책을 기대했다"며 "그 동안의 상승세 이후 차익실현에 나선 움직임도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BOJ가 10조엔의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지만 일부는 최대 20조엔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日증시, BOJ 양적완화에 하락 반전..엔화는 강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87.36엔(0.98%) 하락한 8841.98로 거래를 마쳤다.
 
BOJ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적인 상승세를 지지했지만 장 종료 직전 발표된 BOJ의 회의 결과는 단숨에 지수의 방향을 뒤집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산업생산과 가계지출, 실업률이 모두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를 나타내며 BOJ의 강력한 조치를 기대했지만 사전 전망치인 10조엔 증액을 소폭 상회하는 규모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그 동안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탓에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내놓았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달러·엔 환율 역시 BOJ 발표 이후 방향을 바꿨다. 오후 4시16분 현재 전일보다 0.26% 하락한 79.46엔에 거래되고 있다.
 
혼다자동차가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전일에 이어 2.75% 하락했다. 닛산자동차(-2.54%), 도요타자동차(-0.50%) 등 자동차주의 흐름이 모두 부진했다.
 
JFE홀딩스(-1.74%), 신일본제철(-1.74%) 등 철강주와 후지필름(-1.73%), 소니(-1.28%) 등 전기전자업종 역시 약세였다.
 
반면 노무라홀딩스는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하며 1.41% 뛰어올랐다.
 
샤프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IGZO 디스플레이 공급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6.17% 상승했다.
 
◇中증시, 4거래일만의 반등..부동산株↑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3.40포인트(0.17%) 오른 2062.35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지수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왕정 징시투자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당분간 지금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폴리부동산그룹이 3분기 순익 증가세를 전한 후 2.52% 상승했다. 차이나반케(0.36%), 천진부동산개발기업(1.23%), 북경보업부동산(2.31%) 등 관련주들의 흐름도 양호했다.
 
유주석탄채광(1.14%), 강서구리(0.73%) 등 광산주와 중원항운(1.42%), 중국선박개발(0.71%) 등 해운주도 올랐다.
 
반면 워런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한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 BYD는 저조한 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으로 1.11% 하락했다.
 
해양석유공정(-1.27%), 시노펙(-0.64%) 등 정유주와 초상은행(-0.79%), 공상은행(-0.26%) 등 은행주도 약세였다.
 
◇대만, 8거래일만의 '상승'..홍콩, 부동산株 하락 주도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대비 90.92포인트(1.28%) 상승한 7182.59로 장을 마쳤다.
 
대만 증시는 지난 19일 이후 오랜만에 높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AU옵트로닉스(5.66%), 한스타디스플레이(0.88%) 등 LCD 관련주와 타이완시멘트(1.22%), 아시아시멘트(1.25%) 등 원자재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2.36%), 캐세이파이낸셜홀딩스(1.71%) 등 금융주와 컴팩매뉴팩처링(3.79%), 혼하이정밀(4.76%)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도 강세였다.
 
다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는 이날에도 6.83%라는 큰 낙폭을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6분 현재 전일보다 114.50포인트(0.53%) 하락한 2만1396.55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 증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관련주가 연일 하락 흐름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개발(-2.98%), 항기부동산개발(-1.50%), 신홍기부동산개발(-0.85%) 등 부동산주가 대부분 내렸다.
 
본토 증시 흐름과 비슷하게 공상은행(-2.15%), 중국은행(-1.89%) 등 은행주와 시노펙(-1.58%), 시누크(-0.99%) 등 정유주가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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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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