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5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큰 폭으로 뛰어오른 반면 중화권 증시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내렸다.
다만 홍콩 증시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05년 이후 가장 긴 상승 랠리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30일 열릴 금융정책회의에서 통화 완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며 엔화는 이날에도 약세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외신들은 BOJ의 통화완화 규모가 10조엔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기존의 경기부양책을 그대로 유지키로 밝혔다.
타카마츠 이치로 배이뷰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선것이 BOJ를 압박하고 있다"며 "BOJ가 행동에나서지 않을 경우 엔화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日증시, 엔화 약세가 지수 상승 부채질..1%대 ↑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00.90엔(1.13%) 상승한 9055.2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전해지며 시장의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지만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기대감에 엔화가 약세를 띠며 강력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특히 장후반 달러 엔 환율이 80엔을 돌파하자 지수 역시 급등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오후 5시21분 현재 달러 엔 환율은 전일보다 0.48% 오른 80.18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약세에 대부분의 수출주가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캐논(2.24%), 닛산자동차(1.88%), 혼다자동차(1.37%) 등이 모두 강세였다.
전일 부진한 실적을 전한 닌텐도 역시 엔저의 효과로 2.91% 뛰었다.
KDDI가 주피터 텔레콤 인수 계획을 밝히며 5.46% 급등했다.
간사이전력은 원자력 발전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5.50% 상승했다.
◇中증시, 경기 성장세 둔화..'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4.41포인트(0.68%) 하락한 2101.58을 기록했다.
전일 제조업 지표가 3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선행지수가 전달보다 둔화된 영향에 투자 심리는 다시 움츠러들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달 경기선행지수는 직전월 대비 0.3% 증가한 241.2를 기록했다. 8월의 1.7% 증가에서 크게 둔화됐다.
기업 실적 둔화에 따른 우려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웨이웨이 웨스트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실적에 대한 걱정"이라며 "시장은 실적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폴리부동산그룹(-2.32%), 차이나반케(-0.94%) 등 부동산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유주석탄채광(-2.07%), 내몽고보토철강(-1.89%), 시노펙(-1.43%) 등 원자재 관련주와 초상은행(-0.86%), 공상은행(-0.77%) 등 은행주도 약세였다.
반면 중국남방항공(3.98%), 동방항공(3.23%) 등 항공주는 강세였다.
◇대만, 어두운 대외환경에 '미끌'..홍콩, 10거래일 연속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2.80포인트(0.72%) 떨어진 7262.08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는 순익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62%나 급증했다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다. 다만 실적이 장 마감 후 공개된 탓에 주가는 0.70% 하락했다.
난야테크놀로지(-2.05%), 윈본드일렉트로닉스(-2.38%) 등 기타 반도체주의 흐름도 부진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보다 46.45포인트(0.21%) 오른 2만1810.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 될 것이란 기대감에 홍콩 증시는 7년만에 가장 긴 상승세를 나타냈다.
리누스 입 퍼스트상하이증권 수석투자전략가는 "중국 경제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핫머니의 유입을 야기했다"며 "홍콩 증시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란 시장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이나유니콤이 1.92%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중국은행(0.64%), 공상은행(0.59%) 등 은행주의 흐름도 양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