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해 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12년 금융동향과 2013년 전망'에서 내년 은행산업의 성장성은 정체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소폭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저금리 기조 및 자금의 단기부동화,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바젤 Ⅲ'의 본격 시행, 대형은행에 대한 추가 자본규제, 볼커룰 도입 예정 등 추가적인 규제비용의 발생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자금 운용 및 조달과 영업 관행의 변화, 금융소비자 보호 및 책임 강화,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특히 서민금융 지원 및 사회적 책임 이행 요구 등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정치·사회적 환경도 지속되면서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영업환경 악화로 은행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의 건전성관리 강화 및 기업대출의 신용위험 부각으로 성장성은 정체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순이자마진이 정체되고 충당금전입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계 및 기업의 부실위험이 부각됨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관리능력 향상 및 규제 강화 등으로 건전성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부실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은행들은 기업 및 가계대출의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충당금 적립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은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체계를 가동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관리체계 개선, 사회적 책임활동 체계화,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 은행에 대한 공공성 요구에도 적극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