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초 국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차이나킹(900120)은 최근 7거래일간 29.47%까지 올랐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중국의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들 현지 중소업체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중국 내수 경기가 진작될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시진핑이 이끄는 제5세대 지도부는 수출보다 내수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장기업이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진 것도 최근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금쯤 중국 기업들도 재평가를 받아야 할 시기라고 본다"며 "초기에 문제가 있는 중국 기업이 일부 상장되면서 괜찮은 기업들도 함께 저평가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의 신뢰도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투자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임복규 현대증권 종목분석팀장은 "분식회계 우려로 인해 시장에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주가도 과거의 일이 점차 잊혀지면서 일시적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간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지금쯤 사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며 "다른 우량주도 많은데 굳이 분석도 어려운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일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