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측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측에 요구하는 쇄신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안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16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안 후보가 요구하는 핵심 내용은 4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첫째 안경환 새정치위원장의 정치쇄신안 실천, 둘째 계파정치의 거두인 박지원·이해찬 퇴진, 셋째 국민공천권 실천, 넷째 이목희 의원의 잘못 인정 및 자중자애"라고 밝혔다.
먼저 안 위원장의 정치쇄신안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안 후보가 그동안 요구했던 중앙당 권한 대폭 축소를 포함한 정당개혁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도 이날 안 후보 기자회견 직후 "안경환 위원장께서 당의 계파적 기득권 구조를 포함해 당 개혁을 언급한 것이 있다. 이런 대목을 참고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후보측이 안 위원장의 정치쇄신안 실천을 요구함에 따라 문 후보 측에서도 조만간 정치쇄신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안 후보측은 계파 논쟁의 정점에 있는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각 계파별로 나누어 후보 공천을 놓고 파벌싸움을 벌인 한 당사자로서 민주통합당의 쇄신 의지를 실천적으로 보여달라는 주문이다.
세번째 요구사항인 국민공천권 실천의 경우 이미 지난달 8일 안 후보가 경북 경산시 대구대캠퍼스에서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안 후보는 "민의에 반하는 행동이 나오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데, 국민보다는 공천권을 가진 정당을 바라보고, 당론이 아니라 일부 공천 권한을 가진 분들을 바라보는 구조"라고 비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측은 "막판에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이목희 의원의 퇴진까지는 요구하지 않겠지만, 이 의원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자중자애할 것으로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