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한상대 검찰총장이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에 대해 대검 검사장급 간부들이 29일 한 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한상대 검찰총장
이날 오전 9시쯤 채동욱 대검차장을 비롯한 전 대검 부장(검사장급)들은 총장실에 올라가 총장의 용퇴를 건의했다. 이번 방문에 최 부장은 빠졌다.
전날 한 총장이 최 부장에 대한 감찰지시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 지검 부장급 이상들은 귀가하다가 다시 복귀해 비상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장 퇴진’요구로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 지검 검사들은 “한 총장이 더 이상 총장으로서 직책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견을 채 차장 등에게 전했고 이들 의견을 청취한 채 차장 등을 비롯한 한 총장의 참모들이 총장에게 용퇴를 건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검 간부들은 총장에게 용퇴를 건의함과 동시에 일선 지검에 집단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한 총장은 최 부장이 대학 동기인 김광준 부장검사(51·구속)에게 특임검사 수사를 받기 전 언론 대응 등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사실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최 부장은 즉각 반발하며 “개혁안에 대한 총장과의 의견 대립이 감찰로 이어졌다”며 보복성 감찰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실이 감찰본부장의 발표로 공개되자 대검을 비롯한 일선 지검에서는 밤 늦게까지 사태에 대한 대책들을 논의했으며 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