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가 가세할 것으로 보여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카페베네의 경영 방식을 볼 때 베이커리 사업 역시 공격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카페베네는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베이커리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29일 카페베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신규 사업을 검토 중으로 여러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론칭한 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 매장 수로 엔제리너스커피의 770여개보다 많은 820여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도 1년 만에 50여개 가까이 매장이 늘었고 30여개가 오픈을 준비 중이다.
카페베네가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한다면 이 같은 행보와 비슷하게 빠른 점포 확장에 나선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재 베이커리 1·2위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의 뚜레쥬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파리바게뜨는 3100여개, 뚜레쥬르는 12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장 수가 적은 업체보다는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두 업체가 공략 대상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더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500m 신규 출점 제한)에 묶인 두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카페베네가 매장을 늘리기 수월하다.
이에 관해 두 곳을 포함한 다른 베이커리 업체들은 카페베네의 시장 진입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사업에 관련한 예상만 있을 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만큼 이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페베네가 추진하는 베이커리 사업은 커피처럼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A업체 관계자는 "제빵은 커피보다 기술과 가맹 노하우가 더 필요한 사업"이라며 "기존 경영처럼 매장 수를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존 업체를 인수해 시장에 진출하려는 방식에 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B업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매물로 내놓은 '베즐리' 인수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베즐리도 13개 매장에 불과해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