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미진했던 올해 우리나라 수출입 실적이 내년에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유럽과 중국의 경제불황과 내수침체로 감소했던 수출입의 기저효과와 함께 현지 내수시장 확대에 따른 경제성장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트라는 6일 '2013년 지역별 수출입 전망과 시장여건 점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보다 5.6% 증가한 5805억달러, 수입은 6.1% 증가한 5525억달러로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역수지는 280억달러 흑자로 예상됐다.
◇2013년도 지역별 수입 전망(단위 백만달러, %, 자료출처= 코트라)
코트라는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오일달러가 풍부한 중동이 전년대비 14.2%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으로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도 8.8%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권(중국, 대만, 홍콩) 수출이 올해 마이너스 증가에서 벗어나 3.9%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년대비 26.5%의 큰 수출 하락세를 보였던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한 중남미, 대양주 등의 부진했던 지역도 내년에는 호전될 것으로 코트라는 내다봤다. 유럽 수출도 0.3% 소폭 증가해 감소는 모면할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아시아, 미국 등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로 1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와 부품도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으로 각각 5~10%, 10% 이상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코트라 관측이다.
◇2013년도 전망(2012년 대비 증가율)(자료출처=KOTRA)
하지만 코트라는 기계류, 철강 등은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로 수출이 0~5% 증가에 머물고, 반도체 부문의 경우 시스템반도체는 늘어나지만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전체적인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트라는 가전,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등도 소비 침체로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감소폭이 컸던 선박류와 무선통신기기는 0~5% 정도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혁종 코트라 정보기획실장은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여전히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해외시장 여건이 밝지 않다"며 "가까이 있는 중국, 아시아의 급성장하는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멀리는 중남미, 아프리카까지 새로운 수출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