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대기업이 베이커리 시장에서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는 대한제과협회의 주장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생존권보장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 자료를 내고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시위와 억지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비대위는 이날 대한제과협회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주장에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개인 베이커리의 몰락의 원인은 경쟁력 저하에 따른 고객의 외면이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아니다"라며 "리치몬드, 김영모베이커리, 나폴레옹 등 각 지역의 유명한 베어커리 등의 사례를 볼 때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할인과 혜택을 없애라는 협회의 주장에 대해 "고객 혜택이 없으면 경쟁에 따라갈 수 없다"고 맞섰다.
개인 베이커리를 회유와 협박으로 프랜차이즈로 전환했다는 주장에는 "일부를 과대 포장해 모두가 그런 것처럼 언론을 속이고 있다"며 "스스로 전환해 현재 만족스러운 운영을 하는 곳이 200여 매장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김서중 회장이 제과협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면서 편가르기를 유도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김 회장 본인이 프랜차이즈 빵굼터 가맹본부의 사장이면서 개인 베이커리 대표인 것처럼 나서고 있다"면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문제가 많다는 비방과 함께 수십억원을 연구소 설립 기금으로 요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과협회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가맹점주가 절반 가까이 가입해 회비를 내고 있고 이사회에 프랜차이즈 본사 또는 가맹점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며 "그럼에도 마치 개인 베이커리만의 단체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에 따르면 제과협회 전체 4000여명의 회원 중 1500여명이 파리바게뜨, 500여명이 뚜레쥬르 등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김서중 회장이 현재의 파행적인 운영을 중단하지 않으면 더욱 강도있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회원수와 회비 납부 실적, 사용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장을 회원들이 직접 선출할 수 있도록 변경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비대위는 협회비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협회의 회원 탈퇴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 중인 가맹점주는 "지난 4일 제과협회에 항의문을 제출했지만 협회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바게뜨 전체 매장 중 3100여곳이 가맹점으로 운영된다"며 "이들 점주도 영세 자영업자면서 동네빵집 주인으로 협회는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제과협회는 지난 5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횡포와 불공정 행위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김서중 회장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 확장 자제, 동네빵집 압력 임대계약 해지 유도 금지, 점포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대폭인상 계약 금지, 대기업 제휴카드 폐지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