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올해 상반기 업황 부진 여파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기부금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우리·KB투자증권의 경우 기부금 규모를 대폭 늘려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국내 10대 대형증권사들의 상반기 기부금은 최소 4%에서 많게는 77%까지 줄어들었다.
하나대투증권이 올해 상반기 지출한 기부금은 2억4498만원으로 작년 상반기(10억7791만원)보다 77.27% 감소했다.
삼성증권(016360)의 기부금은 4억207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이에 비해 하이투자증권이 낸 기부금은 33억406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9134만원)보다 1046.6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초 그룹 차원에서 마련된 엔젤투자기금에 30억원을 투입했다"며 "업황이 부진해도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2012 상반기 주요 증권사 기부금 집행 현황>
(자료:금융투자협회)
우리투자증권(005940)과 KB투자증권의 기부금 규모도 각각 157.15%, 83.21%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부금이 늘어난 데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9월 5억원 규모로 집행된 미소금융의 영향이 컸다"며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마련된 1억원의 '희망나무장학금'도 기부금 증가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우리 회사의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올라섰다"며 "저소득층 독거노인과 결손 아동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부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반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규모는 하이투자증권(210.43%)이 가장 컸다. 이어 하나대투증권(4.57%), 바로투자증권(3.61%), 우리투자증권(2.1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