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영업정지를 앞둔 이동통신 업계가 수익악화가 우려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영업정지가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24일 전체회의를 통해 이통 3사에게 순차적으로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는 7일부터 30일까지 24일간,
SK텔레콤(017670)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21일까지 22일간,
KT(030200)는 내달 22일부터 오는 3월13일까지 20일간 영업이 정지돼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불가능하게 된다.
아울러 부과된 과징금 규모는 SK텔레콤이 68억9000만원, KT 28억5000만원, LG유플러스 21억50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사례<출처=현대증권>
이 기간이 마침 명절 및 졸업·입학이 몰린 통신업계 성수기여서 이통사들은 수익 감소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 3사 중 1개사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나머지 2개사의 수익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업정지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시장이 냉각기에 돌입하기 전에 휴대폰 한대라도 더 팔아야한다는 인식 때문인지 방통위의 영업정지 처분 이후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과다 보조금 경쟁이 불붙었다.
일부 온라인 휴대폰 사이트에서 최신 휴대폰이 20만~30만원 특가에 팔리는 현상이 다시 나타나며 영업정지 전 이통사의 고객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휴대폰 사이트에서는 옵티머스G·옵티머스뷰2·베가R3·갤럭시S3 등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출처=온라인 휴대폰 사이트 '뽐뿌'>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방통위의 제재로 그동안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이 해소돼 이통사 수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2, 2004년 사례를 볼때 영업정지 후 서비스매출 대비 분기 마케팅 비용이 17%까지 하락했었다"며 영업정지가 마케팅 비용의 하락을 가져와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영업정지 기간동안 발생하는 올해 영업이익 상승효과는 SK텔레콤 2.7%, KT 2.1%, LG유플러스 2.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정지와 함께 과징금 액수부담도 적어 이번 방통위 제재가 이통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통사들은 제재기간동안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불가능하지만 각종 프로모션과 부가서비스를 활성화해 매출공백을 메우고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올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이후 마케팅비용의 감소가 눈에 띈다.<출처=현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