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제47대 대한변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를 두고 재야 법조계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본 선거에서 1473표를 얻어 3위를 얻은 양삼승 후보는 16일 결선투표에 진출한 위철환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본 선거 후 김현, 위철환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면서 팽팽하게 유지되던 두 후보의 균형이 깨진 것이다.
양 후보는 이날 성명서에서 “위 후보가 정책연합 제의를 해왔고 이에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우리 핵심공약이었던 '검찰중립화'와 '대법관 50명 증원' 등 핵심공약을 이행해 줄 후보라고 생각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왼쪽부터 김현, 위철환 후보
김 후보는 지난 15일 오욱환 후보에게 정책연대를 제의했으나 만족할만한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가 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 두 결선 후보의 세는 다시 균형을 찾게 된다. 그러나 오 후보가 김 후보 대신 위 후보를 지지할 경우 판세는 급격히 돌변하게 된다. 오 후보와 위 후보는 성균관대 법대 동문으로 오 후보가 1년 선배다. 투표자 6895명 중 1337표를 얻어 4위를 한 오 후보가 결정적인 키를 쥔 셈이다.
오 후보는 현재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한 채 오는 28일 실시될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선거 막바지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이번 선거가 1대 3의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 후보가 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것이다.
지금 김 후보측은 오 후보측 핵심참모를 비롯해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개별접촉으로 영입을 제의 중이다.
김 후보측은 이와 함께 오는 21일 치러질 결선투표 방식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본래 결선투표는 각 지방변호사회에만 설치하기로 합의했으나 변협 선관위가 이를 어기고 지방변호사회의 지회까지 설치하기로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측은 “선관위가 정해진 규칙을 깨고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투표방법을 택했다”며 “이에 대한 부당함을 회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변협 선관위 관계자는 “규칙에는 각 지방변호사회를 1투표구로 하고 지회별로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결선투표시 지회에 투표소 설치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 지방변호사회에서 이번 결선투표시 지회에 있는 변호사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지회까지 투표소를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선관위 토론을 통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각 지회까지 투표를 하게 되면 지방변호사들의 투표율이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지방출신의 보통변호사라는 경력을 앞세운 위 변호사에게 지방표가 결집될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측도 이 부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협회장 결선투표는 오는 21일 전국 지방변호사 회관과 각 지회 등 총 45개 투표소에서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실시된다. 개표는 각 투표소에서 하며 당일 결과를 변협선관위에서 취합한다. 오후 7시~8시 사이면 당선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