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제빵 프랜차이즈에 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이 논의되는 가운데 빵집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경기 침체'란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소재 제과점 300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150곳, 독립 제과점 150곳 등이 참여해 1대 1 대면 면접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과점 운영자들은 공통으로 사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에 관해 '매출 감소'라고 답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매출 감소'가 전체의 29.3%로 가장 많았고 '맛, 크기 등 제품의 일정한 수준 유지'(18.7%), '종업원 관리'(14.7%) 등의 순이었다.
독립점 역시 '매출 감소'가 40%였고 다음으로 '판매 수요 예측의 어려움'(16.7%), '맛, 크기 등 제품의 일정한 수준 유지'(13.3%) 등으로 확인됐다.
매출 감소의 원인에 관한 질문에도 가맹점(42.7%)과 독립점(45.3%) 모두 '경기 침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특히 독립점은 '경기침체' 응답이 '주변 대형마트나 편의점 제과점 증가'(22.0%), '주변 대기업 제과점 증가(15.3%)' 등의 응답보다 많아 프랜차이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일부 주장과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어떤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가맹점은 '세제 지원'이 7점 만점에 6.44점으로 가장 높았고 독립점은 '운영자금 지원'과 '세제 지원'이 각각 6.3점으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반면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관해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독립점의 견해가 다르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시장의 자율성을 해친다'라는 의견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동의 점수는 7점 만점에 4.90점, 독립점은 3.46점이었다.
또한 '소비자 선택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의견에는 가맹점 4.69점과 독립점 3.45점,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의견에는 가맹점 4.43점, 독립점 3.49점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가맹본부와 재계약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100%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독립점은 프랜차이즈와 계약할 의사에 관해 9.2%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현재 사업을 계속 운영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98.7%가 '그렇다'고 응답해 독립점의 86.7%보다 다소 높았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원장은 "이번 조사를 보면 매출 감소의 주원인이 프랜차이즈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최근 제과업계를 둘러싼 갈등의 원인을 양자의 대립구조로 볼 것이 아니라 세제 혜택과 자금 지원 등 독립 제과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