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봄으로 접어드는 입춘(立春)이지만 폭설이 내리면서 몸과 마음은 아직 춥기만하다. 4일 증권가에서는 2월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해소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엔화 약세 둔화는 일시적이고 중국의 춘절 수혜주도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했다.
◇삼성증권-환율이 아니라, 중국을 봐야 할 시기
지난 주 엔/달러 환율이 90엔을 돌파한 이후부터는 미묘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엔화 환율에 대한 한국 증시의 민감도가 다소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 금요일 엔달러 환율이 장중 1% 넘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종은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향후 엔화 약세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중국 춘절 연휴는 중국 소비 관련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국발 모멘텀 지속 여부에 관심이 필요하다.
◇현대증권-2월, Take-off(또는 준비)를 위한 희망
2월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해소와 함께 새로운 증시 Take-off준비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 축소, 실적 악화라는 트라우마 탈피 그리고 유동성 측면이 아닌 실물 측면의 글로벌 경기 회복 시작,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조건 마련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 고용, 소비, 제조업 등 매크로 측면의 서프라이즈 효과로 인해 우리 증시도 재차 2000선 재회귀 국면으로 기대 수준이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증권-외국인 수급 변화로 글로벌증시 동조화 기대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규모는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33.9%였던 외국인 보유비중은 1월 말 기준 34.6%로 증가했다. 외국인은 1월 코스피 등락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주도적인 수급 주체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한국관련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 강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섹터별로는 IT, 자동차업종과 금융, 산업재 등 유동성 수혜 업종의 반등이 기대된다.
◇메리츠종금증권-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 약인가 독인가?
만일 외국인 자금 이탈의 원인이 원화 강세로 인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 원달러 환율의 최근 움직임은 외국인의 매도세를 약화시키거나 매수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은 역시 하락(강세)쪽이다.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원화는 강세를 두고 접근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다소 위안을 줄 수 있지만 원화강세-엔화약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음은 염두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춘절은 없다
중국의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중국 내수확대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커지면서 중국 춘절 소비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국소비관련주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4분기 실적 확인 후 모멘텀 플레이를 해도 늦지 않는다. 또 과거 10년간 및 최근 3년간 춘절 및 전인대 전후 상해종합지수 대비 코스피의 주가수익률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춘절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보다는 양회 전후의 주가수익률이 더욱 양호했다. 결론적으로 춘절효과에 기인한 주가 상승 기대감은 일정부분 이연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