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강창희 국회의장 임시국회 개회사

입력 : 2013-02-04 오후 4:32:35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야 동료의원 여러분.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곧 설을 맞이하게 됩니다.
국민 여러분과 의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나라에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제 곧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됩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 국민들은 새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결집해서 대한민국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대내외 현실은 매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 도발이 우리의 엄중한 대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할 태세입니다. 핵실험이 오늘이 될지, 아니면 내일이 될지 위급한 실정입니다.
 
경제와 민생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무책임하고 거친 엔低 정책으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경제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한 실정입니다. 한 글로벌 기관이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현재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GDP 즉 국내총생산은 2050년에는 한참 밑으로 떨어져서 지금의 위상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고가 아니라도, 오늘의 한국경제를 가능하게 했던 혁신과 역동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음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한반도 주변에서 계속되고 있는 영토분쟁과 군비증강을 비롯한 대립과 갈등에도 국가의 미래를 걸고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우리의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전진하느냐, 멈춰 서느냐 하는 어려운 시점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이성을 찾아 현실을 직시하도록 합치된 노력을 다 해야 합니다. 북한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핵 실험은 북한 스스로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 뿐 아무 것도 얻어낼 것이 없다는 것을 북한이 깨닫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또한 모든 지혜를 다 하여 우리 경제를 전진시켜야 합니다. 혁신을 지원하고 역동성이 강화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양극화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 우리 사회의 저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런 사회가 될 때 북한의 위협이든, 다른 어떤 외부위협이든 우리는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국민이 힘을 합치면 큰 위기도 쉽게 이겨낼 수 있지만, 국민이 갈라져 있으면 작은 위기도 이겨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새 정부의 출범을 반드시 우리 역사의 큰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때 도약대를 만들지 못하면 우리도 미래를 허송하게 됩니다.
 
이런 점들을 두루 생각할 때 지금 국회가 짊어진 책무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습니다.
 
국회는 우선 새 정부가 차질 없이 출범해서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야의 차이를 넘어 대승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절제해야 합니다.
나가는 정부든, 들어오는 정부든 혼낼 일은 혼내고 견제할 것은 견제해야 합니다. 그러나 격려할 때는 격려하고 도와야 할 일은 도와야 합니다.
 
여야는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근본정신만은, 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포용과 협력, 그리고 절제의 정신이 국회에 충만해야 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국민이 거는 국회에 대한 기대이자 국회 스스로 국민에게 다짐한 정치쇄신의 요체이기도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의원 여러분,
 
우리는 오늘부터 크고 작은 많은 안건을 처리해야 합니다.
어려운 과정이 뒤따를 것입니다. 때로는 여야 간 견해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 해도, 지금의 대내외 상황과 국민의 여망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풀 수 없는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새해 첫 국회부터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여야 동료의원 여러분 모두 최선을 다 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의장으로서 저 또한 이번 국회가 효율적이고 원만히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회에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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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