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올해 130만~180만원 범위에서 오르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5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소강상태에 진입한 후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다른 기술주에 비해 실적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3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과 연평균 주가는 비슷한 추세로 진행됐다.
이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과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 대비 비교적 적은 오차 범위 내에서 예상 주가를 가늠해볼 수 있다"며 "특히 EPS의 변화값(델타)을 전년 평균 주가로 나눈 값을 토대로 올해 연평균 주가를 예측해보면 평균 157만원이라는 수치가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변동 추이를 감안해 변동폭이 평균값의 15~20% 범위에서 움직인다고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130만원~180만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기적으로는 상반기 중 주가가 약세를 보인 후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상반기까지는 뱅가드 펀드의 매도세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춘절을 앞둔 중국 스마트폰의 재고 부담과 원화 강세, 엔화 약세 추세도 삼성전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4월까지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의 소송 문제도 걸려있다. 이같은 대내외적 문제들이 상반기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4~5월부터는 수급적인 부담이 완화되고 환율 부담도 연초보다는 체감될 전망"이라며 "갤럭시S4 출시에 따른 기대감 등 긍정적인 뉴스가 증가하면서 하반기 들어 주가는 다시 실적을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홀수해 하반기에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짝수해 하반기에는 약세를 보였다는 통계도 하반기 주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보통 짝수해에 올림픽, 월드컵 같은 스포츠 이벤트가 기획돼있다"며 "올림픽·월드컵 특수에 따른 기대감이 짝수해의 이전 연도인 홀수해 하반기부터 반영되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