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해 투자규모를 전년보다 늘리겠다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투자 성향은 높아지고 자본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낮아졌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4일~28일 개인투자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투자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전년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는 응답비율이 18.5%로 지난해 13.2% 대비 5.3% 높았다.
‘투자 규모를 축소한다’는 답변은 12.7%로 전년 14.7% 대비 2% 줄었고 ‘투자 규모를 유지한다’는 의향을 나타낸 응답은 68.7%로 지난해 72.1%에 비해 2.4% 줄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금융투자금액은 ‘1000만원~5000만원’이 57.6%(직접투자자)로 가장 많은 응답 비율을 차지했다. 금융투자 목적으로는 직접투자자의 경우 ‘생활자금 마련’(35.5%), 간접투자자의 경우 ‘노후대책자금 마련’(29.1%)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1개 종목의 평균 보유기간을 살펴본 결과, ‘6개월 이상’ 보유 비율이 40.0%로 전년(36.5%) 대비 증가했다. 펀드 평균 보유 기간도 3년 이상이 4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투자자 중 적립식펀드에 가입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8.0%로, 2009년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직접 투자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연간 기대 수익률은 평균 18.3%로 나타나 매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07년 30.9% → ’09년 26.9% → ‘11년 19.4%)를 보였다.
올해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42.3%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답한 반면 13.6%는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평가했다.
직·간접 투자금액이 5000만원이 넘고, 직접투자기간 5년 이상 또는 간접투자기간 3년 이상인 적극 투자자들은 주식 1개 종목의 평균 보유기간이 ‘1년 이상’(30.0%)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3~6개월’(25.2%) 보유 응답이 가장 높은 일반 투자자에 비해 장기 투자성향이 더 높은 것이다.
적극 투자자들의 평균 2.81개의 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일반 투자자(1.75개)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펀드 가입 시 고려 요소로 ‘수익률’(52.3%)을 가장 중요하게 꼽아 안정성을 중시하는 일반 투자자(60.2%)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장기투자 성향이 증가 추세고 적립식 펀드 가입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저금리 상황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자산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금융투자회사도 투자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