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돌파구를 찾은 듯 보였던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또 다시 궁지에 몰렸다.
이달 12일 59억원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를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우정사업본부 손해배상금 가지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감사원이 용산사업의 최대 주주인 코레일을 상대로 특별감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며 사업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 용산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가 1심 패소에 대해 항소를 결정하면서 손해배상금 지급이 또 다시 미뤄졌다.
드림허브는 지난해 무단으로 사업개발 부지를 사용한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총 443억원의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이에 따라 드림허브는 손해배상금의 일부를 먼저 지급받아 이달 돌아오는 어음을 막을 계획이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정사업본부와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3일 안에 지급여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용산역세권사업의 최대 주주인 코레일의 특별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감사는 코레일의 비효율적인 사업과 인사조직, 성과급 등 복리후생 제도의 방만 운영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용산사업에 대한 감사도 진행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공기업을 상대로 한 정기적인 감사일 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며 "경영관리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용산사업 역시 코레일 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감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덧 붙였다.
한편, 코레일이 제안한 자본금 5조원 증자안에 대해서 코레일과 민간출자사들간의 입장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레일은 4조원 중 2조6000억원 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민간출자사들이 1조4000억원 증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증자에 선뜻 나선다는 민간출자사는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증자에 참여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는 일방적인 코레일과 기타 민간출자사들의 바람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증자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지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논의도 해본 적이 없다"며 "이는 일방적인 코레일의 요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으로써는 드림허브의 지분 6.4%만큼만 증자에 참여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림허브 이사회는 오는 5일 오후 3시 이사회를 갖고 코레일이 제시한 자본금 5조 증자안과 관련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