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체크카드 발급이 손쉬운 은행계 카드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과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 계좌이용을 확대했지만 아직까지 발급은 미미한 상태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8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수치다.
체크카드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914만매를 기록, 1년새 1000만매가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478조원으로 집계됐다.
1년새 1000만매가 증가한 체크카드와는 정반대로 신용카드 수는 전년보다 1000만매 가량 줄어든 1억1623만매를 기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카드 출시, 소득공제율 확대 등 체크카드에 대한 정부의 대책으로 체크카드를 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로 인해 알뜰한 소비를 하려는 움직임도 체크카드 이용을 늘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이 현실화되면서 카드시장의 무게중심이 체크카드 발급이 용이한 은행계 카드사들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전업카드사 가운데 신한·KB국민·하나SK 등 은행계 카드사가 체크카드에 소액신용한도를 부여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주도해왔다.
체크카드 신상품 출시 역시 은행계 카드사 위주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005450)카드가 새해들어 'S초이스 체크카드'를 출시했고, KB국민카드 역시 '골든라이프 체크카드'를 내놓으며 체크카드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인
삼성카드(029780)와 롯데카드는 올해 각각 'S-OIL 삼성카드4', '롯데하이마트카드'등 제휴카드를 출시하는데 그쳤다.
지난해부터 기업계 카드사도 은행과 제휴를 맺고 계좌이용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하며 재기의 기회를 잡는 듯 했다.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은행계좌이용에 대한 불편과 영업망이 적다는 기업계 카드사의 약점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은행의 계열 체크카드를 발급한다는 기존 인식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창구를 통한 기업계 체크카드 발급은 미미한 상태다.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대부분 고객들은 기업계 상품이 은행창구에서도 발급되는 지 모르고 있다"며 "은행창구를 통해서 대부분 계열카드사의 상품을 추천하기 때문에 발급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해당 은행계좌와 연결돼있기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