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용산 이촌동 소재 아파트를 경매로 넘겨도 집주인은 추가로 갚아야할 빚은 평균 5억원 이상이 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지화 위기에 처한 용산개발사업으로 낙찰가 하락이 예상돼 집주인의 실질적인 빚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태인이 올해 경매장에 나온 이촌동 소재 아파트 물건 14개를 조사한 결과 아파트 1채 당 평균 채권액은 15억9302만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당 평균 감정가는 10억6964만원으로 채권액 대비 67%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용산개발사업 디폴트 선언으로 낙찰가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태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용산은 과거처럼 호재에 힘입은 신건낙찰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아파트 소유자들의 채무상환 부담은 물론 금융권을 비롯한 이 지역 아파트 채권자들의 미회수 채권도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용산 이촌동 소재 아파트
실제 낙찰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이 지역 아파트 28채의 평균 낙찰가는 8억75만원으로, 낙찰 아파트들이 보유했던 평균 채권액인 15억7887만원의 50.71%다. 하지만 올해 낙찰된 아파트 6채의 평균 낙찰가는 6억9274만원으로 채권액 21억1754만원의 32.71%에 불과하다.
낙찰가는 떨어지는 반면 채무는 늘었다. 지난해 아파트를 팔아 빚의 절반을 갚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3분의 1도 못 갚은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정 팀장은 “이촌동 소재 아파트는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던 만큼 내림세도 급격한 흐름을 보이고 추세”라며 “용산개발 사업에 대한 가시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내림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