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배냐 축배냐..코오롱인더, ITO 필름에 달렸다!

입력 : 2013-03-21 오후 5:12:03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인듐산화전극(ITO) 필름'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필름 부문은 지난해 실적히 불안한데다 올해도 공급과잉 때문에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는 극도로 불투명해진 시장 환경에 대응키 위해 올해 ITO 필름을 생산, 사업을 다각화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 필름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재고물량 처분 등 1회성 비용과 공급과잉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3.5%로 급감했다. 직전 분기였던 3분기(9.1%)에 비하면 추락이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지난해 3분기 30%(494억원 중 153억원)에서 4분기 9%대(611억원 중 57억원)로 급하강했다.
 
올해는 지난해 반영됐던 1회성 비용이 상쇄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과 같은 8~9%대의 이익률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무엇보다 필름 부문에서 수익의 40%를 차지하는 폴리에스터(PET) 필름의 공급과잉이 올해도 지속되는 등 여건이 녹록치 않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1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ET 필름의 신규 물량이 늘어나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이상 이익률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는 공급과잉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필름 부문에서 신규 사업으로 ITO 필름을 준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ITO 필름의 샘플을 개발 중이며, 연내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영업이익률이 회복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가 현재 ITO 필름 상업생산을 위해 제품을 테스트하는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
 
ITO 필름은 유리나 폴리에스터(PET) 필름 위에 인듐과 주석을 엷게 입혀 전기가 통하도록 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의 터치스크린패널(TSP)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기본소재로, 스마트 기기의 보급화가 진행되면서 수요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ITO 필름은 영업이익률이 10% 내외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고 있어 상업생산에 성공할 경우 코오롱인더의 필름 부문 수익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LG화학도 500억원 이상을 들여 제품 생산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수요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진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시장 선점. 코오롱인더가 여타 국내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이유다.
 
반면 일각에서는 올해 상업생산을 하게 되더라도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했다. 현재 ITO필름은 일본 업체가 세계시장과 국내시장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얘기다.
 
ITO필름은 기술 장벽이 높아 터치패널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고품질을 생산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오롱인더가 지난해부터 제품 테스트만 진행,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ITO 필름이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술적 문제 때문에 올해 안으로 상업생산이 가능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을 하게 되더라도 적절한 공급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올해는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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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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