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K팝스타와 코넥스 지정자문인 선정 공통점은

입력 : 2013-04-02 오후 5:20:04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 A군이 빼어난 실력과 심사위원의 평가속에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관련 프로그램의 팬카페에는 A 군을 향한 수많은 안티의견들이 넘쳐나고 있다. 우수한 실력을 통해 상위 1%의 전문가들로부터 인정을 받고있는 A군이지만 시장에서 그 재능과 실력을 인정할 명확한 기준과 잣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7월 제3의 ''코넥스'시장 개장을 앞두고 11개의 지정자문인 선정이 마무리되며 새로운 시장 마련을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상장기업을 선정하고 1차적인 적격성을 살펴야하는 지정자문인 선정부터 삐꺽거리며 잡음이 일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9일 대형 증권사(자본총계 1조원 이상) 5곳과 6개 중소형사 등 총 11곳의 지정자문인을 선정했다.
 
선정은 신청 증권사의 이전 실적에 대한 정량적 평가와 함께 이후 코넥스 시장 개장과 함께 시장 흥행을 이끌 수 있는 정성적 평가가 모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초 대형사 10곳과 중소형 증권사 13곳 등 총 23곳이 신청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신청 증권사의 절반씩 사이좋게 낙점된 모습이다. 
 
하지만, 신청비율을 살펴보면 대형사가 2곳중 1곳이 선정됐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10곳중 불과 4곳만이 선정된 셈이다.
 
예상과 다른 결과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코넥스 시장 설립을 위한 논의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형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차원이 강조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초기 흥행차원에서 대형사의 주관 여력에 방점을 두다보니 중소형사에 대한 배려가 힘을 잃었다는 진단이다. 
 
거래소는 이날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작은 기업규모와 낮은 수익성 탓에 코넥스시장 상장 기업은 지정자문 업무에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중소형사 중심의 특화시장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같은 설명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다. 
 
결과 발표후 선정에서 제외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 중심의 특화시장 운영의 묘라는 당초의 구상이 새로운 시장 개설에 대한 흥행성에 밀린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증권사 편중 논란과 함께 지정자문인 선정 기준도 어떤 기준이, 어떻게 적용됐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업계에 팽배한 상황이다.
 
선정결과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전 우수한 상장 주관 실적에도 낙방의 고배를 마신 일부 증권사들은 단순한 실적위주의 평가보다 시장의 성격상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의 주관실적이 선정결과를 좌우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코스닥 기업의 상장 주관실적을 살펴보면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증권사중 코스닥 상장을 주관한 실적은 총 68건으로 탈락했던 증권사들의 53건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코스닥 상장실적이 선정된 기업당 평균 코스닥 상장실적은 6.1건으로 이마져도 7.3건을 기록한 탈락 증권사들에 비해 1건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일부 대형사에 편중된 실적으로 총 주관건수가 늘어났을뿐 실제 개별 증권사별 코스닥 주관 실적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탈락한 한 대형 증권사의 경우 "코넥스 시장의 수익성이 크지않은 만큼 지정자문인 선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초기 공모시장의 흥행성 평가에서 총액인수분이 많았던 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지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전 주관실적의 경우, 기대에 못미쳤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성적 평가를 통해 코넥스 시장 진입이 가능한 대상기업들을 100여개 가량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한 당국의 의지에 부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초기 중소기업의 자본시장 활횽을 유도하고 이를 통한 벤처투자와 선순환적인 투자시장 정착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코넥스 시장이 명확한 기준없는 환호와 기대속에 빛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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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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