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결정과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금과 유가 등 상품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일 대비 1.48% 상승해 온스당 146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7월 인도분 구리가격도 전일에 비해 0.80% 오른 파운드당 3.104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책이 이날 전반적인 상품 가격의 강세를 이끌었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0.75%에서 0.5%로 25bp인하했다. 이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적인 부양 의지도 드러내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점 역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피터 그랜트 USA골드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미국·유럽 중앙은행들의 정책 결정은 유동성 공급이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며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이날 금 값 상승을 지지한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도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사흘만에 반등했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3.25% 오른 배럴당 93.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90% 상승한 배럴당 102.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에 비해 1만8000명 감소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예정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 발표에도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진 맥길런 트레이딩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실업수당 청구건수 호재와 ECB 금리 인하 소식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며 "최근 시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인식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곡물 가격은 대부분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2.36% 상승한 부셸당 6.6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7월 인도분 밀 가격도 1.04% 오른 부셸당 7.285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기후 악화로 파종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옥수수 가격은 사흘만에 반등했다. 현재 농산물 주요 재배지인 미국 중서부 지역에 많은 양의 비와 눈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날씨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