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엔화 환율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 당 100엔을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 차트(자료=마켓워치)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1.69% 오른 100.66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일본의 엔화 환율은 지난달 초 열린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줄곧 100엔대를 넘보다 이날 마침내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0엔 관문을 넘었다.
엔화 가치 하락을 이끈 것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미국의 고용지표였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4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윈 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 선임투자전략가는 "오늘 드디어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뚫었다"며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를 만들어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10일 일본 재무성이 공개하는 대내외증권투자 자본흐름 동향 보고서도 주목된다.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BNP파리바 투자전략가는 "이날의 보고서는 일본 투자자들의 외국 증권 매수 증가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추가 움직임을 부추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화 가치는 올해에만 15% 하락했다. 아베 내각과 BOJ가 2%대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