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주식옵션과 선물제도가 하반기중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
'주식선물'은 '지수선물'과 달리 특정 종목(현행 25개종목)을 대상으로 미래 가치를 매매하는 것이고, '주식옵션'은 특정기업의 주가방향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두 제도 모두 개인투자자 유입을 통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기위해 각각 2002년과 2008년 도입됐지만 최근 몇 년간 개인투자자들에게 잊혀지며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주식선물과 주식옵션 시장의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고 관련업계와 협의에 나서고 있다.
주식선물제도는 공매도가 제한된 시장에서 주가지수 선물거래만으로 부족한 가격 변동성과의 연계를 활성화시키고자 도입됐다.
도입초기인 2008년 일평균 415억원이 거래돼던 주식선물 시장은 2011년에는 1423억원으로 하루평균 1000억원 이상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성장하며 주식워런트(ELW)의 대체시장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초기에 70%에 육박하던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에는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10%에 못미쳤던 외국인 투자자는 19.4%로 5년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대조를 보였다.
주식옵션의 경우 지난 2008년 33개 상품으로 어났지만 지난 2011년 이후 단 한차례의 거래도 이뤄지지않아 유명무실한 시장으로 전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우선 주식선물의 경우, 현재 대표주가 없어 거래수요를 이끌지 못하는 화학과 의약업, 보험업종에는 추가적으로 기초주권을 신규로 지정할 방침이다.
또, 시총에 따라 종목수가 부족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서비스업종도 추가적인 신규 지정에 나설 계획이다.
총 6개 신규 주권이 신규로 포함시키고, 1개 주권은 상장이 폐지됨에 따라 총 기초주권의 수는 30개로 늘어난다.
평균 기초주권 가격의 3.0% 수준인 주식옵션의 행사가격 범위도 주거래 종목의 수시변동을 방지하기 위해 일변동성의 두배 수준인 6%로 변경된다.
시장내에서 팔릴 수 있는 종목만 엄선해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이후 시장 수요에 따라 대상 주권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주식선물과 옵션이 헷지용도이외의 적용도 가능해지면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선결과제라는 입장이다. .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주식워런트시장(ELW)의 대안투자처의 성격일 수있다"면서도 "세계 수준의 파생상품 시장을 만들기 위해 시장의 수요에 맞춘 제도 개선이 필요했었다"며 제도 개선 움직임을 반겼다.
또 다른 전문가는 "활성화를 위한 초기 시장 구축에 몇몇 대형사를 포함해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공급자(LP) 참여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권사 입장에선 관련 규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은 적극적으로 시장 참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도개선은 헷지 등에 활용되는 주식선물과 옵션의 활성화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에서 시장활성화와 투자기회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국내 시장의 성장여력을 놓고 보면 추후에는 코스피200 종목 대부분으로 기초주권을 늘려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측은 이달중 업계와의 의견수렴과 협의를 마무리짓고 오는 하반기까지 제도 개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