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새 브랜드 허용 전망..업계 론칭 활발

중소상인 또 다른 피해 우려도

입력 : 2013-05-21 오후 6:02:24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음식점업의 대기업 출점 규제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브랜드는 허용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체들이 잇달아 새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소상인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 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유노타니는 지난 15일 '하이밀(HYmeal)' 1호 매장인 여의도 KBS점을 개설하며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에 진출했다.
 
하림유노타니는 국내 축산 식품업체인 하림그룹과 일본 쌀가공 식품업체인 유노타니가 지난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유노타니는 일본의 쌀 주산지인 니카타현 우오누마시에서 밥, 도시락, 떡, 술, 음료 등 관련 식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하이밀 매장에서는 민물장어, 한우불고기, 안심스테이크 등 2만원대의 프리미엄 3종을 비롯해 총 17종의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빔밥, 덮밥, 치킨, 유부초밥, 삼각김밥, 샐러드 등 도시락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하림유노타니는 이달 중 여의도역점을 오픈하는 등 직영 매장을 3개 정도 운영하면서 가맹 사업도 모색할 방침이다.
 
하림(136480)은 현재 숯불구이 전문점 '취화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 규제안을 적용받는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앞서 이달 초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제너시스BBQ는 일본의 외식업체인 와타미와 함께 일식 레스토랑 '와타미' 1호점을 오픈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모범거래기준에 따라 800m 이내에는 신규 출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총 70억원의 자본금을 50대 50으로 투자해 GNS 와타미 푸드앤베버리지서비스를 설립하고 매장 개설을 준비해 왔다.
 
강남역 인근에 들어선 이 매장은 2개층, 300㎡ 규모로 1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와타미가 개발한 '이쇼쿠야(居食屋)'에 한국형 레스토랑 개념을 접목했다.
 
이쇼쿠야는 '장소(居)', '음식(食)', '레스토랑(屋)'을 합성한 단어로 식사와 음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개념을 의미한다.
 
와타미는 고품질의 요리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개설하는 모든 매장을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고 매장 직원도 전원 정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와타미 관계자는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서울, 경기의 주요 도시에 차례대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2016년부터는 6대 광역시에 진출해 국내 100여개의 매장으로 대표적 일식 레스토랑이 되겠다"고 말했다.
 
와타미그룹은 외식 사업을 비롯해 농업, 도시락, 실버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11개의 외식 브랜드, 73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반위의 중견기업에 속한 외식업체 썬앳푸드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새로운 브랜드인 '세레브 데 토마토(Celeb de TOMATO)' 가로수길점을 선보였다.
 
썬앳푸드는 그동안 립(Rib) 전문 브랜드인 '토니로마스'를 비롯해 '스파게띠아', '매드 포 갈릭', '모락', '시추안 하우스', '비스트로 서울' 등 외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하지만 아직 외식업의 출점 규제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브랜드의 매장이 들어서는 것은 자칫 중소상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입장에서 원활한 사업 운영을 위해 브랜드 론칭을 허용하기로 양보했다"며 "골목상권이 피해를 당해 논의가 원점이 되지 않도록 동반위의 실무회의에서 역세권 거리, 다중복합시설 규모 등에 대해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일식 레스토랑 '와타미' 1호점의 오픈 행사가 열린 가운데 윤홍근(오른쪽 네번째) 제너시스그룹 회장과 와타나베 미끼(왼쪽 네번째) 와타미그룹 회장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너시스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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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