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어용 논란을 불러일으킨
남양유업(003920) 대리점협의회 간 대립이 법정 다툼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협의회는 "또다시 피해자협의회 측이 전국대리점협의회를 호도하는 시위를 한 것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피해대리점협의회는 현직 대리점주 10여명과 본사의 횡포를 추가로 증언하고 새 협의회에 본사가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새 협의회는 "우리는 불매운동으로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해 있어 생존을 위해 결성된 자발적인 조직이란 점을 거듭 강조한다"며 "우리를 계속 어용으로 몰아붙이고 공격하는 것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는 애초 목적인 피해보상만을 협의하고 적극 협상에 임해 빠른 시일 내에 교섭을 타결하라"며 "남양유업이든 피해자협의회든 정치적 목적이나 다른 불순한 의도를 갖고 우리를 이용하거나 비방, 호도하면 물리력 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이들은 본사가 일부 대리점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안희대 협의회 회장에게 넘겼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병렬 협의회 사무총장은 "해당 대리점 중 가좌점은 안희대 회장이 6년째 운영 중이며 금호점은 후임자가 없어 임시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 만큼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오히려 기존 피해대리점협의회에 몇 가지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동시에 이번 협상을 조속히 끝낼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인원부족의 열세를 극복하고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피해보상을 더 받아 내기 위해 우리를 어용단체라고 호도하고 있다"며 "거액의 피해보상금을 받아 주겠다면서 현직 대리점주들을 포섭한다는 의혹도 있는데 이는 명백한 위법인 만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협의회는 정치적 계산이나 법적인 문제는 잘 모르고 단지 먹고 살기 위해 힘을 모아 결성한 조직일 뿐"이라며 "피해자협의회는 더는 우리의 순수성을 호도하지 말고 피해보상 협의에 적극 임해 분란을 종식시키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병렬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 사무총장이 매출 부진으로 인한 피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