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주 수익률, 방어주 앞질러..건설주 1위 탈환

최근 한 달간 수익률, 경기민감업종 위주로 상승
건설업종 1위..최저 수익률은 전기·가스업종

입력 : 2013-06-07 오후 5:17:07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최근 한 달간 경기민감업종의 수익률이 그간 고공행진했던 방어업종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종이 수익률 1위 자리를 차지한 반면 전기가스업종은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5일(종가 기준)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경기민감섹터에 속하는 건설업종지수는 11.65% 상승했다. 19개 주요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어 운송장비, 기계, 금융, 철강·금속업종지수가 각각 6.87%, 5.16%, 1.8%, 1.16% 가량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0.1%)을 상회했다. 이들은 모두 경기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경기민감업종이다.
 
반면 전기·가스업종지수가 18.89% 가량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의약품, 음식료, 의료정밀, 종이·목재, 유통업종, 섬유·의복업종은 각각 11.97%, 10.43%, 9.87%, 8.38%, 3.82%, 2.0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종을 포함해 방어업종은 대부분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승승장구했던 방어주가 한 달간 맥을 못 춘 반면 민감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두 섹터에 대한 수요가 단기적으로 교체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증시가 불안했던 탓에 방어업종의 주가는 끊임없이 올랐다. 이에 따라 그간 쌓인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매물이 지난달 들어 출회된 것이다. 아울러 하반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민감업종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이같은 흐름을 이끌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많이 빠진 민감업종과 많이 오른 내수(방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수요가 갈렸다"며 "그간 내수 쪽으로 몰렸던 수요가 '이제는 민감주도 봐야할 때가 아니냐'는 판단에 크게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종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이유는 지난 4월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간 데 따른 반등이 지난달부터 시작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소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형 건설주와 달리 해외 수주 실적에 영향을 받지 않고, 국내 부동산 경기에 따른 탄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4월 중 과도하게 하락한 부분에 대한 반등이 나타나면서 건설주가 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였다"며 "4.1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후 각종 부동산 지표가 개선된 수치를 나타내자 중소형 건설주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건설업종이 시장 대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한 것은 그간 과도하게 빠진 부분을 만회하는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건설주가 오른 만큼 이같은 추세가 지속적으로 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방어업종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전기·가스업종의 하락 원인도 건설업종과 비슷한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배당주 펀드(인컴 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거 상승했던 한국가스공사(036460), 지역난방공사(071320), 인천도시가스(034590)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가스업종에 특별히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상승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조정 매물이 나온 것"이라며 "인컴 펀드 설정액이 지난 2011년 대비 2배 가량 늘면서 상승분이 과도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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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