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이머징마켓 자금이탈 본격화 되나?

입력 : 2013-06-21 오후 2:03:41
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전정현 전문가 / 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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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양적완화 축소가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이머징마켓에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버냉키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돈데요. 외환시장, 채권시장, 증시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간밤 뉴욕증시가 2% 넘게 급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세인데요. 우선 이머징 마켓의 흐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미국이 출구전략을 통해 유동성 공급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어제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주식, 채권, 원화 가격 등 금융 시장의 3대 부문이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난 건데요.
 
어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9원 오른 1145.7원에 거래를 마쳤고요. 특히 장 중한때 연중 최고치인 1146.6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버냉키 의장 발언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건데요.
 
채권시장도 불안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하루만에 13bp 급등해 연 2.94%를 기록하면서 10개월래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 하락한 1850.4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아울러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일본 닛케이225는 전날보다 1.74%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도 1.35% 하락했습니다.
 
앵커 : 남아공 랜드, 호주 달러, 인도 루피화 등 신흥시장의 통화가치가 절하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동반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가속화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해설위원 :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3차 양적완화가 시작된 2011년 9월 이후 491억달러가 이머징마켓에 유입됐습니다. 반면 선진국 증시에는 약 900억 달러 유입돼 2배가량 많았습니다. 빠져나가는 속도는 이머징시장이 더 빨랐습니다. 최근 3주동안 이머징 증시에서는 130억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선진국 증시에서는 3억달러 정도가 이탈했습니다.
 
앞으로도 연준의 출구전략 스케쥴이 진행되면서 추가적으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버냉키가 보유채권의 원리금 재투자 중단, 기준금리 인상, 보유채권의 매도 또는 만기 보유 전략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탈이 예상됩니다.
 
중국의 단기성 은행간 대출금리인 쉬리보금리가 어제 종가로 13.44%까지 상승했는데요. 중국 인민회의에서 어제 500억위안을 투입했다고 확인됐습니다. 중국의 신용경색 리스크가 완화되는 국면이 오늘 장에서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달러 캐리 트레이드 축소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자금이 선진국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까?
 
전문가 : 네,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선진국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습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경기선행지수가 호조로 나타나면서 자금을 끌어당길 요인도 있습니다.
 
다만 한국시장은 이머징 마켓과 선진 시장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차별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은 조금 시들해지고 있는데요. 5월 중반이후 일본 주식형 펀드 유입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앵커 : 때마침 골드만삭스에서 신흥시장의 잔치는 끝났다는 내용의 리포트도 냈는데요. 선진시장과 이머징 마켓의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은 어떤가요?
 
해설위원 : 선진 시장과 이머징 시장을 가리지 않고 주요국 증시의 PER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높은 편입니다.
 
한국이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는 이유는 낮은 실적 때문인데요. 신흥시장의 자금이탈이 길어질 수록 저평가 구간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신흥국 경기가 하락하는 추세인데 여기에 외국계자금이 빠져나가면 외환 부채도 염려가 될 수 있지 않을 까요?
 
전문가 : 아직까지는 하반기 경기 급락가능성이 적은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머징마켓 자금이탈이 금융시장 불안정성으로 전이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증권가에서는 어떤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 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가 중기적으로 PBR 1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탄력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과도한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는 말인데요.
 
KDB대우증권은 "출구전략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바닥을 짚기는 힘들다"며 "다만 "중기적 저점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3차 약적완화시기 달러 강세 트렌드가 고착화되면서 이머징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상당부분 진행됐다는 분석되 나왔습니다.
 
반면 코스피 PBR 1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지 못하고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면 코스피의 PER, PBR 밴드 자체도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대신증권은 "PBR 1배의 기준 자체가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지수 하락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출구전략 구체화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다시 국내 기업의 실적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 PBR 1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증시는 어느정도까지 조정받을까요.
 
전문가 : 금융불안정 요인이 존재하지만 위기 수준은 아닙니다. 또 미국의 출구전략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 출구전략이 마무리된 이후 랠리가 온 것처럼 이번에도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 우리나라는 유동성 수혜에서 제외됐었고, 다른 이머징 국가에 비해 펀더멘탈이 탄탄한 편인데요. 자금이 오히려 유입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해설위원 : 우선 자금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뱅가드 펀드 물량이 마무리되면서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자업종은 실적시즌을 앞두고 상승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국내 증시의 주변자금은 풍부하고 정부의 정책도 기대할 수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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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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