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3주년)⑩리빙소셜에 인수된 티몬..뒷이야기는?

입력 : 2013-06-21 오후 4:00:0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다시 2011년 중순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그루폰코리아 등 이른바 ‘빅4’ 업체들은 규모와 사업전략 모두 비슷해 출혈경쟁이 불가피했습니다. 대규모 마케팅비용이 책정됐고, 수수료 인하를 통한 ‘제살 깎아먹기’가 횡행했습니다.
 
그러던 7월 “티켓몬스터가 리빙소셜에 인수된다”고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습니다. 리빙소셜은 미국에서 그루폰에 이어 두 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기업입니다.
 
티켓몬스터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다음달 이를 번복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성장과 사업성과 극대화를 위해 리빙소셜과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사진=최용식 기자)
 
이전부터 업계에서는 티켓몬스터의 지분매각설이 끊임없이 돌았습니다. 그 이유는 4개 업체 중에서 가장 투자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입니다. 그루폰코리아나 위메프는 탄탄한 백그라운드가 있었고, 쿠팡 역시 3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습니다.
 
반면 티켓몬스터는 120억원을 투자받는 데 그쳤고, 선도업체로서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기 때문에 ‘총알’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습니다. 실제 펀딩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자 금융권으로부터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쓰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투자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기보다는 투자금 회수(Exit)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지분매각설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티켓몬스터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매각사실을 번복해 시장에 혼란을 줬다는 점과 잔뜩 머니게임을 해놓고 1년 만에 ‘먹튀’한 점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심지어 한 벤처사업가는 창업자를 겨냥해 “당신은 돈을 벌어 좋겠지만 당신을 믿고 따른 직원들은 뭐가 되냐”는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에 티켓몬스터는 사실과 다르다며 맞섰습니다. 우선 입장번복에 대해 “지난 3월 3차 펀딩을 추진하던 중에 리빙소셜로부터 투자제의를 받아 대화를 진행하긴 했으나 지분매각과 관련해 최종결론이 나온 것은 바로 얼마 전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먹튀설’과 관련해 “매각은 경영권 보장을 위해 일부 현금과 대부분의 리빙소셜 주식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먹은 것도 없고, 튈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일부 현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주식 양도세를 내기 위해 위한 방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리빙소셜 사이트 (사진제공=리빙소셜)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비판의 눈초리를 거두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여러 가지 사안을 종합해봤을 때 회사, 창업자, 투자자, 벤처업계, 직원, 인수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었다고 봅니다.
 
우선 회사와 창업자 입장에서는 자금난이 심화되고 추가 투자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든든한 지원자가 생겼습니다. 더불어 직원들도 회사와 함께 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주주들은 반신반의하며 쏟았던 돈을 상당 부분 회수해 다른 인터넷 벤처기업에 투자했고, 리빙소셜 역시 비어있는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경쟁사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스타 플레이어가 경기에 들어온 격이 됐습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피 말리는 상황은 심화됐습니다.
 
한편 창업멤버와 투자자들은 얼마나 차익실현을 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졌던 것은 투자금 회수 규모입니다. 복수의 인터넷업계 관계자와 여러 자료를 종합해보면 매각가는 약 3000억원, 이중 현금이 10% 내외이며 나머지가 리빙소셜 주식입니다. 감사보고서에 적힌 자본금 변동과 주식보상비용 항목을 봤을 때 창업멤버와 외부투자자의 보유분은 거의 절반씩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리빙소셜 상장(IPO)에 따른 차익실현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벨류에이션이 4분의 1 이하로 떨어지면서 보유주식의 가치 또한 600억~700억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여기에 수익성 악화와 구조조정 등 악재가 연달아 터짐으로써 '대박의 꿈'은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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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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