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전남 여수시에서 오일 저장시설 준공식을 열고 우리나라를 동북아시아 오일허브로 만들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정부는 오일 저장시설을 건설과 석유거래소 설립을 통해 우리나라를 석유물류와 금융거래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여수지사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김충석 여수시장을 비롯해 석유공사, 정유사 관계자,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동북아오일허브 비전선포 및 여수저장시설 준공식'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은 지난 2008년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여수시와 울산광역시에 대규모 상업용 오일 저장시설을 건설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물류와 금융거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준공식을 연 여수 오일 저장시설은 동북아 오일허브 1단계 사업으로 추진됐으며, 총 4년의 사업기간 동안 5170억원을 투입해 820만배럴의 국내 최대 상업용 석유저장 터미널 건설을 완료하고 지난 3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여수시 오일 저장시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오일허브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석유물류 인프라와 석유거래소 설립을 통해 국제 금융거래와 각종 파생상품 거래가 이뤄지며, 석유물류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은 각각 걸프만과 ARA(Antwerp, Rotterdam, Amsterdam) 등에 오일허브를 구축해 연간 260만건~370만건에 이르는 석유거래로 최고 32.8억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싱가포르 역시 주롱섬 일대에 석유화학, 정유사, 상업적 탱크터미널 등 94개 업체를 입주시켜 오일허브를 육성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09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오일허브사업 타당성 평가에서 생산 유발효과 4조4647억원, 임금유발효과 6059억원, 고용유발효과 약 2만2천명으로 나타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저장, 수송, 물류, 금융 등 연관산업이 동반성장하면서 투자와 고용이 확대돼 에너지분야에서도 창조경제를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상직 장관은 준공식에서 "우리나라를 미국, 유럽, 싱가포르와 어께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하겠다"며 "총 37백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건설하하고 규제완화로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2017년 상반기 중으로 국제석유거래소를 개설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거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