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대화록 공개 파문, 역풍 부나

기세등등하던 새누리에 여론 눈총..민주, 국정조사 최후통첩

입력 : 2013-06-25 오후 12:57:3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없음이 확인되면서 파상 공세를 펼치던 새누리당에게 여론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4일 국정원이 공개한 회의록 발췌본과, 25일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전문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이 대단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처럼 연일 대대적 공세를 퍼붓던 새누리당의 주장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당장이라도 대화록을 공개하자고 기세를 올리던 새누리당이 24일 국정원 제작 발췌록이 막상 국회에 도착하자 민주당과 전문 공개에 대해 합의한 뒤 공개하겠다고 한걸음 물러선 것도 NLL 대화록이 애초 자신들이 원하는 '수위'에 미치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췌록을 열람한 뒤 노 전 대통령의 NLL을 포기 발언을 확인했다며 의원직까지 건다던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원본을 보면 포기 이상의 이야기를 했다"고 원문을 봐야 한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꾼 것도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또 이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경환 원내대표는 발언권을 얻어 얘기를 하려던 서상기 의원을 제지하고 나섰는데 이는 이같은 사태를 촉발한 서 의원의 또다른 무리수 발언을 차단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NLL 논란으로 물타기 하려는 것이란 비판은 한층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칫 NLL 대화록 공개가 정부여당에게는 역풍이 될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하며 "48시간 이내에 응답이 없으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또한 지난 주말부터 서울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및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하는 장외집회가 열리고 있는 것도 정국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각종 민생현안이 다뤄질 예정이었던 6월 임시국회도 새누리당이 제기한 NLL 의혹에 실종돼 여론이 정부여당을 향해 더욱 매서워질 경우 박근혜 정부는 출범 4개월 만에 위기국면을 맞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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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