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며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을 낮춘 점이 투자 심리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는 1.8% 증가로 확정됐다.
앞서 공개된 수정치와 시장 예상치 2.4%에 모두 못 미치는 결과다.
매튜 셔우드 퍼페튜얼 투자담당자는 "예상을 하회한 경제지표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필요성을 낮췄다"면서도 "출구 전략에 대한 불안심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나데르 나에이미 AMP캐피탈인베스터즈 담당자는 "나쁜 지표가 좋은 신호로 해석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며 "시장에서는 오히려 미국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으면 어쩌나를 걱정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된 탓에 7거래일만의 반등에 실패했다.
◇日증시, 미국發 훈풍에 나흘만의 '반등'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379.54엔(2.96%) 오른 1만3213.5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든 덕에 일본 증시는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다.
한편 최근의 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는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재무부가 공개한 대내외 주간 증권 매매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은 1712억엔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는 달러대비 크게 하락했다. 오후 4시3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0.87% 오른 98.19엔을 기록 중이다.
이에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도요타자동차(3.51%), 혼다자동차(3.15%) 등 자동차주와 어드반테스트(4.52%), 후지필름(1.97%) 등 기술주가 강세였다.
미쓰비시토지(9.36%), 스미토모부동산(9.88%), 미쓰이부동산(9.63%) 등 부동산주와 신세이은행(3.94%),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3.03%) 등 금융주도 크게 뛰었다.
◇中증시, 경제지표 개선 vs 성장 전망치 하향..'약보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1.48포인트(0.08%) 내린 1950.01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호조에 오전 한 때 1%를 웃도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제조업체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달보다는 2.8%포인트 낮아졌지만 두 자릿수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그간 위축됐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올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이 악재가 됐다.
피치는 이날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0%에서 7.5%로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과 후년의 전망치는 각각 7.5%와 7.0%로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초상은행(2.72%), 공상은행(2.41%), 중국은행(2.33%) 등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내몽고보토철강(7.38%), 보산철강(0.26%) 등 철강주와 장강전력(1.64%), 국전전력개발(0.44%) 등 전력주도 강세였다.
반면 강회자동차(-3.92%), 상하이자동차(-1.87%) 등 자동차주와 중원항운(-0.98%), 중국선박개발(-0.85%) 등 해운주는 하락했다.
◇대만·홍콩 동반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99.10포인트(1.27%) 상승한 7883.90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AU옵트로닉스(4.90%), 청화픽처튜브(4.98%) 등 LCD 관련주와 파이스턴 뉴센츄리(1.92%), 타이완시멘트(2.01%) 등 원자재 관련주가 강세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2분 현재 전일보다 68.69포인트(0.34%) 상승한 2만407.24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누크(1.44%), 시노펙(1.33%) 등 정유주가 오르는 반면 중국건설은행(-1.11%), 중국은행(-0.64%) 등 은행주는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