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중소기업청이 추진하고 있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 중기청은 오늘부터 케이블채널과 영화관 광고를 통해 프로젝트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기청의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의 온라인 플랫폼인 아이디어오디션 사이트(www.ideaaudition.com). 현재 진행단계별 아이디어가 첫 화면에 보인다.
5일 아이봉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픈한 '아이디어오디션(www.ideaaudition.com)' 사이트에 하루 250개 이상(비공개 포함)의 아이디어가 등록되고 있다. 아이디어오디션 사이트는 중기청이 추진하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의 온라인 플랫폼이다. 국민 누구나 쉽게 아이디어를 제출해 제품의 사업화나 창업을 추진할 수 있다.
지난 2일 열린 관련 브리핑에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아이디어가 사업화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 프로젝트는 성공확률을 100배 정도 높여줄 수 있는 사업"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아이디어오디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광호 아이봉(주) 대표는 "하루에 30-50개 정도의 아이디어가 등록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 정도면 하루에 200개 정도의 아이디어가 들어오는 미국의 '퀄키'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페이지와 사이트에서 아이디어 등록에 대한 문의가 많아 관련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중기청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에는 지난 2일부터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등록되고 있다.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리거나 그래픽으로 형상화한 그림파일과 제품 설명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 등록된 아이디어에는 네티즌 평가단의 댓글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발전되고 개선되고 있다.
지난 3일 등록된 '음식물쓰레기 물기제거 용기'(일명 '누르미')의 경우 씽크대 거름망 속의 음식물찌꺼기를 쓰레기 봉투에 담을때 물기가 남아 불편한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개수구 뚜껑에 누름통을 부착, 압축해 물기를 줄일 수 있다. 아이디어등록자 '사필귀정' 은 "음식물 쓰레기는 결국 음식물에 남아있는 물기가 문제"라며 "대걸레를 세척할때 발로 눌러 물기를 짜내듯이 음식물 쓰레기도 물기를 제거해 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이 사이트에 등록된 아이디 '사필귀정'의 '음식물쓰레기 물기제거 용기' 아이디어 형상화 그림.
이 아이디어에 아이디 '생활의 발견'은 "좋은 아이디어다, 설겆이할때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물기로 방바닥이 더럽혀지곤했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물기가 줄어들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다른 네티즌은 "음식물종량제가 시작되면서 아무리 물기를 빼도 비닐아래 물이 많이 고이는데, 이 제품이 출시되면 봉투값도 줄겠다, 제품이 나오면 구입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아이디 '신군'은 "좀 더 누르기 쉬운 식으로 T자형 손잡이를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내놨고, 한 네티즌은 "좋은 아이디어지만, 이렇게 누르다 보면 음식물 찌꺼기가 거름망에 끼게 된다, 거름망에 걸린 찌꺼기들은 왠만해서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이견을 제시했다.
아이디 'Nuridea'는 "금속재질이 아닌 실리콘이나 고무같은 부드러운 재질이 좋을 것 같다, 양말 뒤집듯이 뒤집으면 구멍 사이사이에 껴 있는 이물질을 청소하기에 편하겠다"라고 의견을 보탰다.
이외에도 립스팁 모양으로 돌리면 랜턴이 되는 아이디 '신군'의 '립스틱 조명' 아이디어에 대해 한 네티즌은 "한개쯤 가지고 있을만한 물건이다, 제품화가 되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트위스트 캡 받침을 부착해 샴푸 용기 등의 잔량을 줄이는 아이디 '킨테'의 '친소비 샴푸린스 용기', 각 공간별로 전기 사용량과 요금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디 '전기요금측정기'의 '가정용전기요금패널' 등 수많은 아이디어가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과 동시에 냉철한 평가를 거치면서 진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예상한대로 창업화 아이디어보다는 제품화 아이디어가 많다"면서 "2일 오픈 이후 등록된 아이디어는 네티즌평가와 전문가평가를 거치는 중으로, 다음주 중으로 디자인업체와 함께 '함께만들기'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지난 2일 발표 후 언론과 국회, 청와대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성과에 대한 보고회 일정 등을 잡는 것은 아직 이르지만 프로젝트 성과 발표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