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가 2.8%, 내년에는 4.0% 성장할 것이라며 종전의 예상치보다 각각 0.2%포인트씩 상향조정했다.
한국은행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 성장률의 경우 3.2%로 종전의 3.3%보다 0.1%포인트 낮췄지만 국내 성장률을 예상외로 높게 전망했다.
특히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사상 최대치인 53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330억달러보다 200억달러 늘어난 것이다. 내년도 전망치 역시 110억달러나 높여잡았다.
세계 경제 전망도 밝지 않은데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은 경제전망 상향 조정에 대해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신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세계경제 성장 둔화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효과가 -0.1%라면 유가하락에 따른 효과가 0.1%,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는 0.2%로 본다"며 "전체적인 성장률이 0.2%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의 상향 조정에 대해서도 "경상수지 흑자 확보를 200억달러 올린 것은 대부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서비스수지부문에서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면서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관광객 감소분을 상쇄해주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성장세 회복에 따라 고용 지표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신규 취업자 수를 올해 32만명, 내년 40만명으로 내다봤다. 종전보다 각각 4만명, 10만명 늘어난 규모다. 실업률은 3.2%, 고용률은 59.5%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전망치인 2.3% 보다 0.5%포인트 낮은 1.7%로 예상했다. 신 국장은 "농산물 가격 하락세가 물가 상승 압력을 누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 무상시리즈의 정책 효과를 제거하면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1%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물가 상승률은 종전보다 0.1%포인트 높은 2.9%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