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지각변동이 예고됐던 정수기 시장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동양매직이 교원그룹으로의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동양매직은 지난 6월 중순께부터 교원그룹과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12일 돌연 "KTB컨소시엄에서 인수키로 했다"면서 "그동안 진행돼 왔던 교원그룹과의 매각 절차는 종료한다"고 밝혔다.
고용승계 문제, 150~200억원 가량의 인수가격에 대한 이견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B컨소시엄은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로 구성된 사모펀드다.
교원그룹은 동양매직을 인수함으로써 학습지 분야의 방판 조직을 활용, 정수기 시장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지만 상황은 틀어졌다.
동양은 전날까지만 해도 "교원그룹과 동양매직 매각을 위한 계약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답변한 바 있어 협상 결렬은 교원뿐 아니라 업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져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물마크 판매 기준으로
코웨이(021240)가 38.3%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매직 10%, 청호나이스 9.4%, 교원3.1%의 순이다.
당초 계획대로 교원그룹이 동양매직을 인수했다면 청호나이스를 가볍게 제치면서 2위 자리로 올라서 정수기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예정대로 교원그룹이 동양매직을 인수했을 경우 가장 불리한 입장이었던 청소나이스 관계자는 "동양매직과 교원의 판매방식이나 제품군 등이 청호나이스와 달라 이들이 합쳐진다해도 별 영향은 없었을 것"이라며 애써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