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매직 넘버는 '7'?..성장 저점에 공감대 형성

입력 : 2013-07-23 오후 3:59:4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정부가 감수할 수 있는 성장률 저점은 7%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7%를 성장률을 저점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의 발언을 남긴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공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5%로 5분기 연속 7%대를 유지한 가운데 줄곧 "저성장을 용인할 수 있다"며 "예전과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은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리커창 "경제성장률 7% 하회 안돼"
 
(자료=중국국가통계국, 뉴스토마토)
23일 주요 외신들은 베이징 뉴스를 인용해 "지난주 열린 내각회의에서리 총리가 '경제 하한선은 7%이며 이를 하회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목표치로 제시된 7.5%보다 낮은 것으로 7%의 성장률은 1990년 이후 최저치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중국의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사설을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앞서 리 총리가 '상한선'과 '하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향후 경제 운용을 합리적인 구간 내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중국 경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저점은 어디인가를 추측한 것이다.
 
리 총리는 지난 16일 경제 자문위원들과 기업가들이 참석한 좌담회에서 "거시경제 정책의 목표는 경제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것을 막고 합리적인 구간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하한선은 경제성장률과 취업률이었고 상한선은 물가상승률이었다.
 
신화통신은 이에 대해 "7.5%라는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7년 2분기에 기록한 11.9%의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확실히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성장률 둔화는 피할수 없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만 "도시 실업률을 5% 내외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률이 7.2%를 하회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까지 소강사회를 건설하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2010년의 두 배로 확대한다는 장기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간 경제성장률이 최소 6.9%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7% 저점' 동의..부양책 기대도 가능
 
이후 시장에서는 '7% 성장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성장 둔화에 우려를 표하며 정부의 부양책을 기대했던 경제 전문가들이 적극 동조한 것이다. 
 
장첸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리 총리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올해의 성장 목표를 7~7.5%로 가져가겠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GDP 증가율이 7.5% 아래로 내려오는 순간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성장 속도 유지에 점차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렌핑 중국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리 총리가 '구간', '상한선', '하한선' 등을 거론하는 것은 안정적으로 정책을 수행할 것이란 의중을 보이는 것"이라며 "하한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중국 정부는 이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테픈 킹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지면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은 추가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킹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정부는 성장의 양보다는 질을 더 중시하고 있다"며 "성장률이 7%를 하회할 경우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7% 성장을 지켜내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인 의견도 있었다.
 
중국이 경제 성장 방식을 전환하려는 만큼 성장률 둔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유명 경제평론가인 주관메이는 "중국은 중국만의 성장 방식이 있다"며 "성장을 위한 경기부양책보다는 장기적으로 건강한 성장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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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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