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초보 투자자 A씨는 개장이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화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현재가 화면에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STX(011810)가 10%가 못미치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관심종목 조회창에서는 이미 하한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매매창구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한다.
하지만,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HTS가 투자판단에 오류를 제공할 수도 있다.
지난 5일 개장 이후 대부분 증권사의 HTS의 현재가 창에서
STX(011810)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9.57% 하락한 345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시간 관심종목 조회창에선 STX 그룹 전체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STX는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3245원에 거래를 나타냈다.
동일한 HTS에서 같은 종목의 주가가 서로 다르게 표시된 것이다.
언뜻, 시스템의 오류로 여길 수 있지만, 실제는 금융투자업종 관련 법률과 업뮤 규정에 따른 차이다.
STX는 단기과열에 따른 투자경고 종목이다.
(자료 = 키움증권 HTS)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제106조의2)에 따르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완화장치가 발동될 경우 발동일 당일 1일간 매매거래정지되고 이후 3거래일간 정규시장에서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때문에 실제 30분마다 매매가 이뤄질 때 적용되는 가격이 표시되는 관심종목 가격은 매 반 시간마다의 동시호가를 종합해서 단일 가격이 제시되지만, 실제 30분내에서는 시장에서의 매매되는 호가가 반영된 현재가가 지속적으로 바뀌어지는 셈이다.
물론 증권사의 HTS도 호가가 적용된 가격과 30분마다 바뀌는 실제 거래 가격을 같이 표시한다.
하지만, 자칫 초보 투자자들은 실제 매매가격에 대한 혼동으로 잘못 판단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증권사들은 시스템상 가격표시가 상이할 순 있지만, 현재가와 호가를 모두 표현해주고 있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중 50~60대가 약 40%에 육박하는 국내 주식시장 환경에서 이같이 번거롭고 중복된 HTS의 표기방법은 실제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코스콤과 HTS를 운영하는 이들 증권사들은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되는 거래에 대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과열종목에 대한 시장 조치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우려와 오해의 소지는 적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는 "기본적인 HTS의 기능만을 알고 투자하는 초보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제도에 따른 이같은 보완장치가 오히려 투자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