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석달째 '동결'..연 2.50%(종합)

"국내 경기 회복세, 불투명한 대외 불확실성 영향"

입력 : 2013-08-08 오후 2:26:45
[뉴스토마토 이종용·이효정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8일 서울 남대문로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내린 후 3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국내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금리를 조정할 때가 아니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국내 경기는 2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저점을 형성한 이후 9분기만에 0%대 성장을 탈출했고, 전년 동기대비로는 올 1분기 저점을 형성한 후 4분기만에 2%대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국내경기는 정부와 한은의 예상대로 '상저하고'의 개선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방리스크가 재부각되지 않는다면 한은의 금리 동결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1%대의 낮은 물가와 불확실한 대외 여건도 금리 조정을 머뭇거리게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대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범위인 2.5~3.5%에 한참 못 미친다.
 
김중수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는 중부지역에 장마가 집중되면서 지난달 하순부터 채소가격이 올랐다"면서 "물가가 많이 오르는 8~9월의 상황이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의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터키와 인도네시아, 인도 등 일부 신흥시장국들의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중수 총재는 "우리나라는 성장과 물가, 실업률, 경상수지 흑자 등 거시경제 측면에서 다른 신흥경제권보다 건전하다"며 "신흥국들이 자본유출 피해를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