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2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시장은 대체로 부진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01%포인트 내린 2.90%를 나타냈다. 다만 10년만기 금리는 장중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인 2.93%까지 치솟기도 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6%포인트 하락한 3.87%를 기록했지만,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0.04%포인트 뛴 1.68%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특히, 민간 경제조사업체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지난달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6으로 직전월 대비 0.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6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사전 전망치 0.5% 상승도 웃돈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연방주택금융청(FHFA)가 발표한 지난 6월 주택가격도 직전월보다 0.7% 올라 사전 전망치 0.6% 상승을 상회했다.
제조업 지표도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는 53.9로, 전달의 53.7에서 소폭 상승하며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밖에 4주 평균 실업수당청구건수 역시 2250건 감소한 33만500건으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가이 레바스 제니몽고메리 채권부문 스트래지스트는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내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프란체스 ED&F맨캐피탈마켓 채권부문 부대표도 "시장은 양적완화가 축소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앞다퉈 채권을 매도하고 있고, 이는 시장의 하락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국채시장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유로존 경제대국인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오른 1.92%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46%로 0.13%포인트나 오른 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0.05%포인트와 0.06%포인트 하락한 4.31%, 4.46%를 나타냈다.
<해외 채권시장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