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채시장에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0.07%포인트 오른(국채가격 하락) 2.89%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0.06%포인트 상승한 3.92%로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5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0.06%포인트 뛴 1.64%로 집계됐다.
지난달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경제 상황이 개선된다면 하반기 중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한 위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즉각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 캠프 이글에셋매니지먼트 채권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양적완화 축소를 예상하고 있고, 연준은 부양책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다"며 "10년물 국채금리는 3%선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이며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힘을 실었다.
전미 주택중개인협회(NAR)은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6.5% 늘어난 539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1.6% 감소에서 증가세로 급선회한 것이며, 사전 전망치 515만채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유럽 국채 시장도 부진했다. 유로존 경제대국인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03%포인트 오른 1.87%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모두 0.06%포인트 상승해 각각 4.36%와 4.51%를 나타냈다.
이 밖에 포르투갈 1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6.33%로 무려 0.09%포인트 뛰었고, 그리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0.16%포인트 상승한 9.91%를 기록했다.
<해외 채권시장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