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81·사진)의 동생 재우씨(78)가 노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일부 분납하기로 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재우씨는 대리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230억원 중 150억원을 완납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은 재우씨를 상대로 그동안 진행되어 온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고 향후 비자금과 관련된 일체의 법적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1988년 받은 정치자금 120억원의 관리를 재우씨에게 위탁했으나 재우씨가 자신의 허락 없이 이 자금으로 회사를 세웠다며 재우씨를 상대로 여러 소송을 냈다.
노 전 대통령의 남은 추징금 80억 4300만원을 분납하기로 한 신명수 신동방그룹 회장(72) 역시 이르면 다음 주 중 분납 합의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이다.
신 회장까지 분납 합의서에 서명을 하게 되면 검찰은 즉시 추징금 절차를 밟게 되며 오는 추석 전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미납 추징금 환수절차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과 올 7월 신 회장에게 자신의 재임 중 모아돈 비자금 654억원을 맡겨뒀다며 이 돈으로 미납 추징금을 완납하겠다는 진정을 검찰 낸 바 있으며, 검찰은 신 회장을 지난달 5일 소환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