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우유가 오는 30일부터 우유값을 리터당 220원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 기대감이 확산됐다. 특히 우유주 중에서도 매일유업의 주가가 홀로 상승한 데는 최근 가격 인상을 적극 시도한 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당연히 가격 인상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며 "매일유업의 경우 선도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했기 때문에 이번 이슈에 좀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실적 부진 우려감에 지난 5월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반면 판매 가격은 정체된 상황에서 수익성은 저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음식료주 전반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도 주가 하락에 한 몫했다.
전문가들은 매일유업이 이렇게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에 이번 우유값 인상 이슈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백색 우유 가격이 오르면 가공유 전반으로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장기적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실적 부진 우려감에 주가가 많이 하락한만큼 좋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개선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백색 우유의 판매 가격 인상이 가공유 전반으로 확산되더라도 그 사이 원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가의 추세 상승도 일단 내년 실적을 확인한 후에야 가늠할 수 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차 문제 때문에 올해 중 판가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이에 따라 주가도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이 나타나지 않을 만큼의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