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시리아 사태,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 등 다양한 악재가 덮친 가운데 주식시장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 불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단타 매매는 지양하고, 다음달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에도 국내 증시는 대외 변수로 인한 변동성 확대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실제로 씨티그룹이 산출하는 매크로 리스크 지수는 0.6포인트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에는 시리아 사태 전개와 동남아 국가의 외환위기 가능성, 독일 총선과 미국 FOMC회의 등 지나치게 많은 이슈가 산적해있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매크로 변수가 많은 만큼 일단 시장의 방향을 성급히 따라가는 매매는 경계하는 편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기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을 빠르게 좇는 매매가 수익을 얻기는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 안목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회의가 예정돼있는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경향이 높다"며 "FOMC회의 결과가 나온 후 변동성이 더 확대되거나 축소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신중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 아래 위기 상황에서도 이익이 견조하게 지속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조 연구원은 "위기 구간에서 빠른 구조조정과 정상화 과정을 통해 살아남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그런 움직임이 관찰되는 업종으로는 자동차 부품주와 우량 IT부품주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매수세가 몰렸던 내수주 위주의 트레이딩 전략이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보통은 변동성 확대 장세에서 안전하다고 통용되는 필수소비재가 각광을 받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미 밸류에이션 부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예전처럼 전통적 방어주 개념에서 접근하기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증시는 시리아 공습이 일단 늦춰지면서 우려감이 완화된 가운데 회복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1% 가까이 오르며 1920선을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