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코스피 2000선 안착할까?

입력 : 2013-09-13 오후 1:52:40
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수경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전정현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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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피 2000포인트 도달하기까지 과정을 먼저 짚어 볼까요. 지수 상승의 주요 원인까지 이야기 해주시죠.
 
기자: 네. 코스피가 3개월만에 2000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그동안 2000선 안착을 3번 시도했지만 결국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해 초 코스피지수는 연초 효과에 힘입어 개장 첫날 2030선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5월 말 다시 한번 2000선까지 올랐지만 안착에는 실패했습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면서 코스피는 6월 중 177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연일 강화되면서 코스피는 최근 2000선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호조세가 외국인 매수 기조가 뒷받침했는데요.
 
아울러 단기 충격 요인으로 대두됐던 시리아 사태가 완화될 조짐을 보인 것도 한 몫했습니다. 아시아 신흥국 중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진 점이 우선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의 거침없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매수 중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바이 코리아'가 지속될까요?
 
해설위원: 지난달 22일 1838포인트를 기록한 후부터 보면 모두 6조6000억원을 샀습니다. 7월 초까지 판 물량이 10조원 가량인데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70%나 회수했습니다.
 
종목을 보면 매수 이유가 나올텐데요. 삼성전자(005930)가 1조8000억원으로 거의 27% 가량을 차지하고 있구요. 포스코가 7500억, 현대차(005380) 4500억, 하이닉스가 4300억 정도인데요. SK텔레콤(017670)을 제외하면 경기 민감주이고 시총 상위주, 수출 비중도 높은 종목들이 대다숩니다.
 
보험주가 있기는 하지만 금융주 매수 강도가 강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어서 외국인이 우리 내수를 좋게 보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지난달 말 이후 매수가 강했던 것은 유로존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좋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수 반등 시점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2일 마르키트가 발표한 중국 PMI는 50.1인데요. 7월 47.7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서 4개월래 최고이면서 경기 확장선 위로 올라왔습니다. 같은 날 나온 유로존 복합 PMI도 51.7로 나오면서 2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제조업 PMI도 51.3으로 나오면서 2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이후로 나왔던 한국의 7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으로 상승했구요. 8월 수출 호조, 또 중국 수출호조,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투자 등 거시지표 호조로 인해 외국인 매수 물량이 강력하게 유입됐던 겁니다.  
 
지수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약화됐고, 중국의 4분기 성장전망과 관련해 아직 불확실성이 많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 볼만한 종목이 아직은 남아있다고 판단합니다.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앵커: 펀드 환매 물량에 대한 주의보도 나오고 있는데요. 투신권의 매도, 가속화될까요?
 
전문가: 지금 단기로는 꽤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2000포인트 위에서는 항상 펀드 환매가 나왔거든요. 2011년 이후에도 그랬구요. 순유출이 계속 나왔구요. 주식형 펀드의 유출입이 누적되는 것과 투신 매매의 상관도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00포인트 안착을 위해서는 투신의 순매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외국인이 계속 사도 투신이 팔면 주가가 많이 못 가거든요.
 
앵커: 단기 급등 후 기간 조정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해설위원: 외국인 매수가 계속된다 해도 2000선 위로 갈수록 당분간 펀드 환매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지수는 좀 다를 수 있겠습니다. 
 
1770선부터 1940선까지 1차 랠리 후 조정, 그리고 다시 1840선에서 2017선까지 2차랠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동일한 폭만큼 170포인트 가량의 반등이 어제 마무리됐기때문에 기간 뿐 아니라 가격 조정도 가능하겠습니다.
 
5일선이 깨지면 1970선이 2차 지지선이 되겠구요. 이것 마저 깨지면 일단 200일선이 있는 1940선까지의 조정을 염두에 둬야 겠습니다.  
 
앵커: 코스피, 이번에는 2000포인트 안착에 성공할까요?
 
기자: 네. 2000선 안착 가능성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2000선 안착을 예상하는 쪽에서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또 국내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된 중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구요.
 
또 과거 2000선 돌파가 단순히 정책 기대감에 기초했던 것과 달리 최근 강세는 안정적 요인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글로벌 자금 선호 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비관적인 목소리도 높습니다. 아직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시리아 사태 변수가 잠재적 악재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또연준 의장 교체 관련 불확실성도 부정적 전망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기 지표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2000선 안착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2000선 안착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대형주 위주로 매매하는 전략 유효할까요?

해설위원: 지수 2000은 시총 1188조입니다. 올해 순이익이 110억 정도 해주면 10.8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입니다. 전체로 보면 순익 대비 PER가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섹터 별로는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가 아직 저렴해 보이구요. IT, 자동차가 아직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또 건설, 철강, 금융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직은 높지 않기 때문에 IT, 자동차, 건설, 철강, 금융 관련 대형주 매매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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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