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FOMC 이후의 대응 전략은?

입력 : 2013-09-23 오전 8:10:56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시장 예상과 달리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이번 유보 결정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데 따른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23일 증권가는 이번 FOMC의 테이퍼링 유보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민감주의 우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업종에 대한 관심도 유효할 전망이다. 다만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 한계에 직면한만큼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주요 가격변수들이 주는 시사점
 
미국과 독일 증시의 상승세나 신흥국 증시의 반등세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독일 총선같은 정치 관련 이슈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리스크 완화, 민간 부문의 자생력 강화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여건 속에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서 1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한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외국인이 한국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매수세를 보였던 지난 8월뿐 아니라 여타 아시아 증시에서 다시 매수로 돌아섰던 9월에도 한국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불안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차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강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후 발표될 주요국 경제지표의 대부분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줄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꾸준하게 유입되며 추석 연휴 이후에도 양호한 장세흐름이 유지 또는 강화되는 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한양증권-하나를 얻은 대신 하나를 잃다
 
연준의 결정으로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동안 안고 가야 하는 숙명이 됐다. QE 유지에 환호했던 투자심리도 향후 축소 규모와 속도가 예상 수준보다 크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로 뒤바뀔 수 있다. 더군다나 연준의 경제전망 하향에 따라 실적장세로의 전환까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프리어닝시즌을 앞두고 국내기업들의 3분기 이익전망치는 하향 조정 중이다. 하향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익개선에 대한 보수적 인식이 여전히 크게 자리잡고 있다. 외국인 스탠스가 유지되는 구간 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정도로 펀더멘털 여건이 뚜렷하게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국내증시 차별성이나 외국인 수급이 비중확대 의 근거였다면 저평가 매력이 해소된 2000선 이상에서는 경기와 이익 모멘텀이 보강될 때 추가적인 레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펀더멘털 개선 속도를 감안할 경우 눈높이를 높게 가져가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코스피 2000선 안착과 추가 레벨업 예상
 
양적완화 유지 결정은‘통화 정책 연속성’과 ‘급격한 자산 매입 축소 우려 완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나 경제지표 발표를 전후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증시 해빙무드 자체를 훼손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만약 양적완화 변경 ‘시기’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9월 FOMC 이전에 주가는 조정을 받았어야 했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연준 통화정책 변경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감소했고, 이는 국내 증시 정상화 과정을 주도했던 외국인 매매에 긍정적인 결과다. 우리가 하반기 증시 상승의 주된 근거로 제시했던 대외 경기 회복은 이번주 경제 지표 발표를 통해서도 추가적으로 지지될 수 있다. 세부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집중도가 뚜렷한 업종군을 따져보는 전략이 유용한 시점이다. IT와 자동차, 조선업에 대한 매수 대응이 여전히 유효하다.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IT와 자동차는 3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KDB대우증권-FOMC, 글로벌 유동성에 긍정적
 
예상과 달리 테이퍼링이 결정되지 않은 이달 FOMC가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주식 매수를 자극할 것이다. 박스권 고점인 205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겠지만 2050선부터는 시각을 보수적으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3분기 기업 이익 증가가 박스권 돌파의 필요 조건인데 이익은 늘겠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다음달 중순까지 지수의 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시장의 센티먼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의 모멘텀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외국인의 순매수 이유가 국내 고유의 요인이 아니라 글로벌 위험자산 중 하나를 사는 것이라면 코스피는 다시 리스크 온·오프(risk on·off) 신호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글로벌 위험지표들이 더 이상 떨어지기 어려운 구간에 진입하면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위험지표가 매수 신호를 가리키는 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업종은 은행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원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하기 좋은 구간에서 은행 업종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FOMC 이후의 대응전략은
 
이달 FOMC회의를 통해 연준은 미국 경제 전반의 경기 회복보다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고용 지표의 경우 구조적으로 왜곡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향후 정책 판단에 있어서는 실업률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전망이다. 또 현 수준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입 규모 축소는 긴축이기 때문에 월간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압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핵심 개인 소비 지출 물가가 2%에 근접하는 시점부터 축소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은 9월 기자회견에서 경기지표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진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 이는 최근 시장에서 나타난 축소 시점 예측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주도의 유동성 랠리가 연장될 전망이다. 이머징 시장 전반에 대한 매수세 유입은 한국 증시 수급에도 긍정적이다. 원·달러 환율 1050선 부근까지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로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형 경기 민감주 우위도 지속될 것이다. 소재와 산업재의 경우 섹터 내 2군 업체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자동차업종의 경우 조정 시 매수해야 한다. 유동성 랠리 연장에 따른 금융주의 수혜가 기대된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