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시간은 벌었지만..변동성 확대 '경계'

입력 : 2013-09-24 오전 8:11:58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를 유보한 데 따른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당장 수급 조건은 개선되겠지만 변동성 확대가능성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실적 시즌에 대비하는 한편 중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증권가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연준의 결정으로 당분간 외국인 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결정이 호재로 작용하는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공격적 매수는 자제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한양증권-수급 환경 우호적이지만 레벨업 동력은 미흡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유보 결정으로 유동성 공급 우위 구도 유지. 이는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를 완화시킴으로써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시장 선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 국내 증시의 차별적 매력에 기인한 외국인 매수 기조도 유지될 것. 주식형 펀드 유출에 따른 환매 압력으로 투신권 매물 출회 예상되지만 외국인 스탠스 변하지 않는 한 하방 압력 제한적. 문제는 수급 환경이 우호적임에도 펀더멘털 신뢰도가 높지 않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점. 특히 재정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을 보고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한 것이라면 호재로써 유효기간은 길지 않을 듯. 미국의 경우 눈 앞에 직면한 예산안 처리와 부채 한도 증액을 놓고 정치권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의가 필요함. 공격적 베팅은 신중해야 할 것. 외국인 매수 스탠스가 유지되는 구간에서 경기 민감 대형주의 성과가 계속해서 양호할 것으로 판단됨. 다만 경기 민감주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 중국, 유로존 경기와 연관성이 높은 소재, 산업재와 최근 외국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은행 업종 유망.
 
◇우리투자증권-추세를 결정하는 변수는 여전히 유효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미국 경기의 개선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을 벌은 측면이 있고, 메르켈 총리의 연임으로 유로존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 총선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증시를 상승으로 이끈 요인, 즉 주요국 경제지표 호조,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외국인 매수세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최근 상승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완만하지만 추가적 상승이 꾸준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일단은 시간을 벌었다
 
연준은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했고 주식, 채권, 상품시장 전반적으로 폭등이 연출됐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자들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버냉키 의장의 결정이 단지 테이퍼링을 1개월 연기한 것 뿐이라면 달라질 것은 없고, 혹시라도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또 시장과의 소통 실패에 따른 대가가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과의 긴밀한 소통은 불가결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20일에 상승폭을 완전히 반납하는 조정이 나타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흥국 시장이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다. 신흥시장 통화는 강세가 나타났고 기업공개(IPO) 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폭증했다. 어차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조만간 단행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물가를 잡는데 촉력을 기울이자며 정책 방향을 다잡은 것이다. 한편 삼성SDI(006400) 등 2차전지 관련주의 인디케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테슬라 모터스는 최근 공매도 급증에도 183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난 20일 신설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 내 기후변화 관련 정책 강도는 계속 강해지는 분위기다.
 
◇하나대투증권-중국 경기회복, 국내 소재산업에 수혜
 
중국의 HSBC 플래시 PMI제조업지수가 51.2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2개월 연속으로 확장세를 이어가며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의 확대로 신규 수출 주문이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중국 내수시장 역시 상승하고 있어 신규 주문과 생산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 신흥국과 함께 중국 경기의 회복은 국내 수출기업 환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재고는 구조조정으로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규제 또한 더 이상 강화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얼어있던 중국 소재산업의 수요 회복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소재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화학업종이 수혜가 기대된다.
 
◇신영증권-실적 시즌에 대처하는 방법
 
실적 시즌이 보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다시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주가 설명력에 있어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 모멘텀 요인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월 초에 비해 수그러진 상황에서는 시장의 흥분상태 (위험선호) 가 진정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시기에는 실적 개선세 대비 저평가돼 효율성이 높은 종목과 업종에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과 호텔·레저, 정유, 철강, 조선, 가전이 예상치 대비 실제치가 꾸준히 낮았던 업종이다. 이 중 하반기 실적까지 하향 조정 중인 업종은 호텔·레저, 조선, 가전이다. 특히 산업재와 소재 업종의 경우에는 외국인 매수 시기에 강한 수익률을 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다소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유일한 업종이다. 게다가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양호해 실적 시즌에 가장 모범적인 업종으로 판단된다. 또한 반도체 와 은행, 제약 업종도 타 업종대비 상대적으로 빈도수가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들 업종은 하반기 실적전망치도 크게 하향 조정되지 않고 있어 이번 3분기 역시 적어도 예상치에 근접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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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