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70.06포인트(0.46%) 하락한 1만5258.24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84포인트(0.15%) 떨어진 3781.5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92포인트(0.41%) 내린 1691.75를 기록했다.
주간 낙폭으로는 다우존스 지수가 1.25%, S&P500 지수가 1.06% 하락하는 등 4주만에 아래쪽으로 돌아섰다.
이날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였다.
◇다우존스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민주당이 주를 이루는 상원은 이날 오바마케어를 포함한 임시 예산 증액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오바마케어를 제외한 예산안을 표결시킨 하원에 수정된 법안을 돌려보냄으로써 정부 폐쇄의 칼자루를 넘겼다.
장 후반 오바마 대통령이 "헬스케어 방안을 제외한 지출 삭감은 없다"고 선을 그은 점도협상의 어려움을 예고했다.
샘 워드웰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가는 "정부 폐쇄는 재정 절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이는 경제를 다시 침체의 나락으로 빠뜨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 경으 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던 점도 증시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미시건대학교와 톰슨로이터가 공동으로 집계한 9월의 소비자심리지수는 77.5를 기록했다. 앞선 예비치인 76.8보다는 나아졌지만 예상치 78을 하회하며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 관계자들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와 관련해 온건적인 발언을 전한 것은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테이퍼링이 올해 중에 실시될 수 있다는 것은 경제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으로 미뤄질 수 도 있다"고 언급했다.
윌리엄 두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노동 시장이 아직 건강한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며 즉각적인 테이퍼링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JC페니가 현금 확보를 위해 8400만주의 보통주를 매각할 것이란 소식에 13.1% 급락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 업체인 나이키는 4.7%나 뛰어오르며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첫 주의 거래를 마무리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었다.